2007/08 10

달래밭을 보지 못하고 달래만 보았더라

어린 시절 나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책가방을 던져 놓은 채 곧장 뒷산으로 달려가곤 했다. 숫기가 없었던 나는 혼자서 혹은 친한 친구 한둘을 데리고 풀, 벌레, 나무 등 자연을 관찰하고 놀기를 좋아했었다. 그래서 시골에 놀러가면 집 뒷산에서 못보는 자연환경에 설레이곤 했었다. 그 시절 나는, 미국에 사는 지금은 구경조차 하지 못하는, 달래를 참 좋아했다.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달래무침은 매콤한 양념과 상콤한 달래향으로 봄과 함께 기다려지는 우리집 특미였다. 내가 8살인가 9살이었을 때, 여느 때와 같이 뒷산으로 놀러간 나는 땅속에 숨어 있는 달팽이를 찾다가 달래 몇뿌리를 발견했다. 신이 나서 캐어간 달래로 어머니께서는 뒷산에도 달래가 있더냐 신기해하지며 한줌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주..

어학연수 절대로 가지마라: 외국인 친구들과 만나며 영어로 놀기

저는 미국식 영어를 씁니다. 제가 결코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미국 원어민들은 제가 미국에 온지 2년 되었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4년 전 미국에 4개월 가량의 어학연수를 왔었고 현재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 저는 제 영어의 80% 이상은 한국에서 배웠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교만해 보일까봐 잔뜩 걱정을 합니다만 어학연수를 가고 싶어도 형편이 되지 않는 분들이나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지난 번에 포스팅 했던 것처럼 저는 외국인 교환학생들과 "조우" 하며 영어라는 언어에 눈을 떴습니다. 쭉쭉빵빵한 미국, 혹은 유럽 여학생들과 아는 척이라도 해보려는 다소 불순한 의도로 시작되긴 했지만 제 삶에 엄청난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외국인들의 다양한 문..

8월 현재 근황

1.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알았습니다. 열심히 스스로를 공부한 결과이지요. 어떤 일을 제일 잘 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를 분석해 내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일, 제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Web 2.0과 관련된 분야에서 문화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기획하기' 입니다. 당장은 할 수 없는 일이 겠지만 비슷한 업종 혹은 직무를 찾아서 첫 직장을 시작해야겠지요. 어떻게 이런 결론을 이끌어 내었는가는 따로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직장을 찾아 나설 시간입니다. 직장을 찾는 방법은 크게 다음 3가지 방법을 병행하려고 합니다. - Web 2.0 과 관련된 분야에 있는 분들에게 접촉하여 정보수집 하기 -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

Y군/Life Streaming 2007.08.23

동성애자들(Gay People) 그리고 칵테일, 'David's Special'

최근 들어 제 심기를 상당히 불편하게 하는 일이 있는데요, 이는 다름 아닌 동성연애자들의 끊임없는 관심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남성을 사랑하는 남성들(gay guys)이 저에게 노골적인 호감을 보이는 경우를 종종 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straight 란 말입니다. 게다가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까지 했다구요. 저는 원래 약간 보수적이지만 일정 boundary 안에서는 매우 개방적이고 liberal 한 편입니다. 그래서 동성애자들도 저에게는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믿는 종교의 교리에 따르면 죄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죄를 미워할지라도 사람을 미워하지는 않으니까요. (할 말은 많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둡니다.) 그렇지만 같은 남자가 남자인 저에게 이성으로의(?) 관심을 표현하는 행..

완전 공개 블로그로 거듭납니다

composition-y, 혹은 'Y군의 생계가 막연한 블로그'는 여태까지 공개 블로그이자 동시에 비공개 블로그였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누구나 들어와서 읽거나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였지만 지인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붙여진 블로그였다는 것이지요. 곧 100개의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글을 자주 쓰시는 분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에게는 100개라는 포스팅은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만큼 채워 오는데 꼬박 1년 반이 걸렸군요. 한동안은 포스팅을 전혀 하지 않기도 했고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사실 많은 글을 쓴 것은 아니지요. 포스팅 수가 100가 넘으면 이 블로그를 지인들에게도 알리려고 합니다. 좋은 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유익한 이야기가 많은 것도 아닌 '아직도' 별 볼 일 없는 블로그..

웹과 나 2007.08.18

Six Flags 에 가다 3/3 - 궁극의 롤러코스터 Kingda Ka

link: Six Flags 에 가다 1/3 - 내키지 않는 놀이공원 link: Six Flags 에 가다 2/3 - 롤러코스터의 최강자들 Kingda Ka 성경의 주기도문에 보면 '나라이 임하옵시며' 부분이 영어로 'your kingdom come' 이고 직역하면 '당신의(하나님의) 나라가 온다' 입니다. 스펠링을 모르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니 '킹더커', '킹덤컴' 이라고 들리길래 저는 이 롤러코스터 이름이 'Kingdom Come' 인줄 알았습니다. your kingdom(하나님의 나라), 즉 천국이 온다(come), 다시 말해서 '너 죽는다' 라고 나름 넘겨짚은 거지요. 그런데 이 롤러코스터 보시면 아마 그런 생각이 반드시 들게 될 겁니다. Kingda Ka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빠른 ..

여행, 여행기 2007.08.10

Six Flags 에 가다 2/3 - 롤러코스터의 최강자들

link: Six Flags 에 가다 1/3 - 내키지 않는 놀이공원 제가 타 본 Six Flags Great Adventure의 유명한 롤러코스터들을 차례대로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소개하는 모든 롤러코스터는 Thrill Rating에서 Max로 분류되는 상급 롤러코스터들입니다. Superman : Ultimate Flight 적당히 스릴 있는 롤러코스터입니다. 특이하게 엎드린 자세로 롤러코스터를 즐기게 되는데 수퍼맨의 비행을 느껴보라는 의도라고 합니다. 출발하자마자 만나는 첫번째 스핀에서 상당히 강도 높은 스핀이 있지만 그 이후에는 대체로 평이하더군요. 그렇지만 짚을 곳 없이 땅을 보면서 날아다닌다는 데서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시속 104.6km에 35m 높이이니 놀이공원에서 몸풀기에 딱 좋네요. ..

여행, 여행기 2007.08.09

Six Flags 에 가다 1/3 - 내키지 않는 놀이공원

지지난 주 토요일에 Six Flags에 다녀왔습니다. 당시의 충격과 놀라움, 그리고 긍지(?)를 빨리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군요. Six Flags는 세계에서 가장 큰 놀이공원/테마파크 체인입니다. 제가 간 곳은 뉴저지에 위치한 Six Flags, Great Adventure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수(72)의 롤러코스터가 있고 가장 빠르고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Kingda Ka)가 있습니다. 저는 중부 플로리다에서 미국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테마파크의 왕국인 올랜도나 템파가 가까워서 디즈니월드, 시월드, 부시가든 같은 롤러코스터가 많은 놀이공원에 많이 놀러갔었지요. 처음 미국의 롤러코스터들을 접했을 때 정말 놀랐더랬습니다. 다들 어찌나 빠르고 높은지 한국에서 롤러코스터 워리어라..

여행, 여행기 2007.08.08

Google SMS, 아직 북미에서만 느끼는 편리함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여러가지 불편한 상황이 많이 있었습니다. 영어도 잘 하지 못하는데다가 어디 물어보기도 부담스럽고 해서 뭔가 막힐 때마다 여가 답답하지가 않았지요. 항상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물어볼 친구가 늘 곁에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다가 구글 SMS를 알게 되었습니다. 구글의 모바일 검색서비스인데요, 뭔가 궁금한게 있을 때 질문을 문자메시지로 작성해서 466453(숫자 패드에 써진 알파벳으로 'google')에 보내면 결과를 2-3분 내에 다시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더군요. 아직 한국에는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서비스가 시작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제 경우 아래와 같은 경우에 감사하면서 쓰고 있답니다. 뉴욕시에서 아내를 만나 같이 집에 오기로 했..

Meeting Point, 비상시에 소중한 사람과 만나는 장소

얼마 전 (7.18) 뉴욕시에서 지하에 있는 증기파이프가 폭발하여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마침 퇴근 시간이었고 이미 테러리스트의 목표가 되었던 곳이라 사고발생현장인 크라이슬러 빌딩 근처 뿐만 아니라 전 맨하탄에 상당한 혼란이 있었지요. 전화는 폭주되어서 장시간 불통이었고 사고지점 일대에는 전기도 끊어졌지요. 며칠 전 친구들과 그 일을 회상하다가 나온 이야기입니다. 제 주변의 미국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은 모두 "Meeting Point" 라는 것이 있더군요. 정확히는 Emergency Meeting Point이고 한국말로 바꾸어 쓰면 비상시에 만나는 곳이 됩니다. 평상시에는 평온하지만 한번 언제나 테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미국이다 보니 항상 어떤 혼란상태에 대비하여 소중한 사람들과 만나는..

기타 & 미분류 200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