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미분류 4

블로그로의 복귀를 시도합니다.

오랜만입니다. 다시 블로그를 하지 않을 거란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참 오랜만에 그리고 어렵게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시카고 다운타운(Loop)에 위치한 WeWork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오후 5시가 되었는데 벌써 다들 퇴근했는지 로비가 조용해서 글쓰기에 좋군요.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라서 반차를 내고 일찍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어떻게든지 쉼표를 찍고 싶었거든요. 하루를 반으로 압축하느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나오니 귀가까지 겨우 4시간 정도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지만 행복하게 쓰고 있습니다. 친구와 전화를 하고, 생각을 하고, 방치된 블로그를 정비하고, 글을 쓰고 있는데 참 좋군요. 이전 포스팅이 2011년인데 당연한 얘기지만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메모 이상..

기타 & 미분류 2018.04.13

칼리타 101에 대한 애착

어릴적 저희집엔 어디선가 사은품으로 얻은 드립 세트가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드리퍼에 종이 필터를 끼우고 물을 부어 따라 먹던 행위가 원시적이면서도 참 없어 보였습니다. 이런 드리퍼 대신에 친구집에 있는 전자동식 커피 메이커 (브라운)가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 후로 거의 20년간 드립퍼에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서야 알았습니다. 진정한 커피 맛은 커피메이커가 아니라 내 손으로 만드는 커피 드리퍼에서 난다는 것을요. 집에 좋은 커피 메이커도 생겼지만 제 돈으로 드립 세트를 장만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고놈입니다.이름은 KALITA 101 드립퍼? 전 요즘 하루에 한번씩 저녁에 책상에 앉을때쯤 커피를 갈아서 마시곤 하는데요.. 언젠가 Y군이 자신도 한동안 커피갈아마시는 재미에 빠졌다가 요즘은 시들에..

기타 & 미분류 2007.11.03

Y군의 마력

Y군........ Y군을 알아온지도 벌써 9년차가 되가네요. Y군에게 게스트로 글을 써 보라는 제안을 받고 무엇에 관한 글을 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Y군과 내가 왜 친한가에 대해 궁금해 지더라구요. 뭐 이건 가끔 Y군과 저를 동시에 알고 있는 친구들 사이의 미스테리이기도 합니다. 왜냐,사실 우리는 대학때 같은 과이기 때문에 알게 되었고, 딱히 둘이서 만나 같이 놀러 다닌 추억도 없고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를쓰고 같은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한적도 없는, 한마디로 별로 인연이 없는 사이더라구요. 아! 단 하나 기억나는 추억이라면 뭐 그닥 친하기전, (단순한 대학 과 친구의 수준?) 저에게 미팅이란 걸 처음 알려 준 친구죠. 신림동 동막골이었던가? 본인은 기억..

기타 & 미분류 2007.11.01

Meeting Point, 비상시에 소중한 사람과 만나는 장소

얼마 전 (7.18) 뉴욕시에서 지하에 있는 증기파이프가 폭발하여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마침 퇴근 시간이었고 이미 테러리스트의 목표가 되었던 곳이라 사고발생현장인 크라이슬러 빌딩 근처 뿐만 아니라 전 맨하탄에 상당한 혼란이 있었지요. 전화는 폭주되어서 장시간 불통이었고 사고지점 일대에는 전기도 끊어졌지요. 며칠 전 친구들과 그 일을 회상하다가 나온 이야기입니다. 제 주변의 미국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은 모두 "Meeting Point" 라는 것이 있더군요. 정확히는 Emergency Meeting Point이고 한국말로 바꾸어 쓰면 비상시에 만나는 곳이 됩니다. 평상시에는 평온하지만 한번 언제나 테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미국이다 보니 항상 어떤 혼란상태에 대비하여 소중한 사람들과 만나는..

기타 & 미분류 200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