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sition-y, 혹은 'Y군의 생계가 막연한 블로그'는 여태까지 공개 블로그이자 동시에 비공개 블로그였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누구나 들어와서 읽거나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였지만 지인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붙여진 블로그였다는 것이지요.
곧 100개의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글을 자주 쓰시는 분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에게는 100개라는 포스팅은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만큼 채워 오는데 꼬박 1년 반이 걸렸군요. 한동안은 포스팅을 전혀 하지 않기도 했고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사실 많은 글을 쓴 것은 아니지요. 포스팅 수가 100가 넘으면 이 블로그를 지인들에게도 알리려고 합니다. 좋은 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유익한 이야기가 많은 것도 아닌 '아직도' 별 볼 일 없는 블로그입니다만 100개 정도의 포스팅이면 양적으로는 지인들에게 내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네요.
잡설이나 넋두리를 늘어놓는 블로그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겠습니다만 아마 앞으로는 좀더 개인적인 내용들을 올릴 듯 합니다. 글을 잘 쓰는 블로거는 일상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수백명의 RSS 구독자를 가지기도 합니다만 저는 그럴 재주는 없으니 있는 독자분들이라도 지키려면 재미없는 글을 쓰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겠군요. 그렇지만 앞으로는 좀 더 저다운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조금은 과격해보일지라도 조금은 가벼워 보일지라도 글 속에 다른 사람이 아닌 제가 존재하고 싶군요.
제가 아끼는 이들이 대부분 컴퓨터와 '각별히' 친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들이 제 블로그를 보고 블로깅을 시작하게 된다면 그 또한 큰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필요하다면 애드센스까지 달아주며 권유할 겁니다. 온라인에서 지인과 블로그로 소통하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지요. 어쩌면 사소한 일일지 모르지만 저처럼 해외에서 약간은 고립된 삶을 사는 이들에겐 큰 사건이 될 겁니다.
이제 곧 저의 생계가 막연한 블로그는 공개/공개 블로그가 되겠군요. 블로그가 투명하고 진실한 삶을 살도록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혼자서 신나고 즐거운 금요일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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