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편지쓰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초딩 때부터 중고시절 그리고 군대까지 편지를 쓰는 것은 나에게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그것이 연애편지이든 친구에게 쓰는 안부편지이든 크리스마스 카드이든 간에 한장 한장 써내리는 것이 그렇게 행복하고 신이 날 수가 없었는데 요즘에는 생일카드 한장 쓰는 것도 한참을 생각해야 몇줄을 써내리곤 한다.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 보통은 4-5장 많게는 15-20장 정도를 쓰곤 했는데 무슨 할말이 그리 많았는지 돌이켜보면 참 놀라울 따름이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 사촌동생이 몇 년 만에 뜬금없이 전화를 했다. 7-8년 전에 내가 저한테 보낸 장문의 편지를 책상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단다. 어찌 그리 구구절절하게 마음을 가득히 담아서 편지를 쓸 수 있었냐고 물어보더라.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