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과 나

블로깅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계시를 받다

Y군! 2008. 10. 2. 08:07

지난 번 포스팅의 날짜가 9월 9일, 한달 가량을 블로깅을 쉬었다. 마음은 늘 블로그에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방치를 해두었나 싶다. (블로깅을 할 만한 사정이 아니었다고 해두자.ㅡㅡ;) 그런 한달새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다음 대문페이지에 내 글이 2번이나 실렸다. 물론 그에 따른 어마어마한 트래픽 폭탄도 받았다. 다음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애드센스 광고 단가가 많이 떨어졌더라...쩝...ㅡㅡ;)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쓸 꺼리는 많이 있어서 짬날 때마다 조금씩 써두었는데 끝맺음을 하지 못하고 쌓여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한번 일을 하면 몰입해서 하는 성격이라 머리 속에서 나오는 생각들이 대부분 업무에 관련되어 있는데 보안문제까지는 아니더라도 블로그에 올리면 좀 부적절할 것 같아서 올리지 못하는 글들이 좀 있고, 여기저기에 얼굴까지 팔린 마당에 너무 개인적인 글들이라 올리지 못하고 쌓여 있는 글 또한 제법 있다.

이 블로그도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저런 컨텐츠가 쌓였고, 나 또한 세상 경험을 하면서 배운 것들이 조금은 생겨서 그런지 한동안 어딘가에 숨어있던 블로그 정체성에 대한 의문도 슬그머니 나오는 요즘이다. 원래 웹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소통을 위해서 만든 블로그인데 사람 사는 냄새 나는 글들보다 정보성 글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조만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결단 및 정리를 내려야 할 것 같다.

최근에 신기하게도 이 게으른 블로그가 세상에 좀 알려진 것 같다. 블로그코리아의 <블코 인터뷰>에 실렸고, 월간 글모음집인 <마음수련>에도 실렸는데, 다음 대문페이지에도 한달 새 2번이나 나왔다. 좋은 컨텐츠를 열심히 만들어내시는 수많은 블로거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아마 이런 희한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 이유는 블로깅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닌가 한다. ^^

계시를 받았으니까 또 한동안 글쓰기를 해보자는게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