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참 좋습니다. 참 오랫동안 음악을 멀리하고 살았는데 일 때문에 귀에 음악을 달고 살고 있거든요. 한 2년 반을 음악을 찾아 듣질 않고 귀에 들리는 대로 들었지요. 미국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음악이 없으면 죽는 줄만 알았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해서, 혼자 있을 때는 항상 귀에 이어폰을 끼고 살았답니다.
미국에 오면서 가지고 있던 음반(대부분 클래식과 재즈)을 모두 어머니께 드리고 왔는데 한동안 비자와 일자리 문제로 겨우 밥벌이만 하면서 지내다 보니 재즈 음반 한장 살 심적인 여유가 안 생기더군요. 정당하게 음악파일을 사는 미국친구들 사이에서 P2P는 이용할 생각도 안했지요. 그러다 보니 점점 음악과 멀어지고 이제는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도 어느 뮤지션의 어느 음반을 사야할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날 Qbox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Qbox가 저를 찾아준거지요.^^ 한국에서 2005년 말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제가 이미 한국을 떠난 상황이라 전혀 접하지 못하고 있다가 얼마전부터 미국에서도 한국과는 약간 다르지만 Qbox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last.fm 을 종종 쓰고 있었는데 컴퓨터에 음악이 많이 없는 저로서는 통계 기능도 쓰지 못하고 그저 랜덤한 곡을 들려주는 라디오 서비스를 쓸 수 밖에 없는데, Qbox는 제가 듣고 싶은 곡을 찾아서 들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곡은 목록을 저장해두고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답니다. 뮤지션들이 소비자들에게 들으라고 음악을 올려놓은 myspace 혹은 저작권 문제가 없는 youtube 등에서 음원을 링크형식으로 가지고 오기 때문에 찜찜하지도 않고 무척 좋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Emotional Link 라는 기능인데요, 제가 좋아할만한 음악을 감성적인 측면에서 분석해서 추천해 준다는 겁니다. 국내 Qbox 사용자들은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놀라울 따름이었지요. 장르의 구분 없이 제가 좋아할만한 음악들이 추천되기 때문에 저처럼 한동안 재즈와 클라식만 들어온 사람에게는 음악의 다양성을 폭넚게 즐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방법이 되더군요. 미국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다양한 소비자를 가지고 존재하기에 정말 들어도 들어도 신기하고 좋은 음악들이 계속 나오네요. MySpace.com의 music 페이지에서는 음악 장르만 126개랍니다.
요즘은 밤 12시가 넘으면 맥주 한잔 마시면서 Qbox 틀어놓고 눈꺼풀이 무거워질때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이 낙이라 고마운 마음에 그리고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런 광고성 포스팅을 한번 해봅니다.^^; 한국에서는 미국과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지금 당장 qbox.com 에 가보세요.
'웹과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둔, 랑랑 그리고 뉴욕 필하모닉의 피아노 협주곡 (7) | 2008.05.08 |
---|---|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미국에 당분간 오지 말지어다. (10) | 2008.03.13 |
잡담: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 (4) | 2007.09.05 |
완전 공개 블로그로 거듭납니다 (4) | 2007.08.18 |
실 방문자 수와 블로깅의 느낌 (6) | 2007.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