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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중입니다

와이프가 휴가를 내서 플로리다에 일주일간 내려와 있습니다. 저도 나름 바쁘게 지내고 있었기에 제법 휴가 기분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 휴가 중에 랩탑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좀처럼 블로깅을 할 수가 없더군요. 너무 오래 블로그를 비우면 안될 것 같아서 뭐라도 끄적여봅니다. 11개월만에 플로리다로 돌아왔군요. 지금은 처가에 머물고 있는데 떠날 때와 같은 날씨와 온도 때문인지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 1년간의 일들이 꿈만 같이 느껴집니다. 역시 플로리다는 한국에 비해서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한국은 1년이면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할텐데요. 게인즈빌, 마이애미, 포트라더데일, 올랜도 등에 다니면서 그리웠던 사람들을 만나고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먹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늘상 만나던 사람들이고 늘상 먹는 음식들인..

Y군/Life Streaming 2007.05.29

다시는 오레오를 사먹지 않겠다

오늘 오후 식료품을 사러 갔다왔습니다. 원래 주말에 아내랑 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제가 시간이 있어서 주중에 사람 많이 없을 때 다녀오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둘이 있을 때는 잘 하지 않는 충동구매를 종종 하게 됩니다. 오늘은 나비스코에게 당했습니다. 이상하게 초콜렛이 먹고 싶어서 괜히 스넥코너를 기웃거리다가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한바퀴 돌고 난 뒤에 오레오 할인판매 코너에 눈이 꽃혀버렸습니다. 재밌는 것은 제가 유년기 이후로 초콜렛을 제외하고는 달짝지근한 과자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심지어 설탕이 지나치게 들어간 음식은 약간의 거부감이 들 정도이고 밀크초콜렛보다는 다크초콜렛을 고집합니다. 오레오를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이건 정말 설탕과자입니다. 달콤함이 도를 넘어서는데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Y군/Life Streaming 2007.05.15

앞으로 한달간 읽어볼 책들

저는 그때 그때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을 여러권 구해서 읽어보는 편입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서 별 부담이 없었는데 미국에 있으니 읽고 싶은 책을 어디서 빌릴 수도 없고 해서 큰 맘을 먹고 평소에 눈도장만 찍어대던 책들을 몽땅 구입했습니다. 쓰고 보니 '몽땅'이라는 단어에 상당히 기분이 좋군요. 물론 그만큼 책값에, 미국으로 들여오는 배송료에 금전적 출혈이 엄청났습니다만 이 책들을 읽고 얻게될 것들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과감하게 지를 수 있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웹과 블로그에 관한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너무 방향이 빤한가요? 저도 나름 블로고스피어에 빠져 있다보니 이런 내용들이 너무 알고 싶더군요. 오프라인에서 정치경제 기사를 보고 세상 돌아가는 논리를 알고자 하는 것과 ..

Y군/Life Streaming 2007.05.15

과일 잘 먹기

효미니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생각난 김에 포스팅 해 봅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특히 과일을 자주 먹어야 합니다만 바쁘게 사시는 분들, 특히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과일 챙겨먹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껍질이라도 있는 과일이면 까먹기가 귀찮기 때문에 먹고 싶어서 사두고도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 끝에 썩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식료품점에 가면 껍질을 벗긴 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서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팔고 있습니다만 바로 옆에 있는 온전한 과일의 가격을 보는 순간 외면하게 됩니다. 돈 없으면 손발이 고생하게 마련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과일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귀차니즘 또한 강해서 과일천국 플로리다에 살 때도 오렌지 주스만 사다 마셨습니다. 지금 와서 후회에 후회를 거듭합니다만 이미 늦었..

최초의 기억

나는 기억을 많이 하고 사는 편이다. 기억하고 있는 최초의 순간부터 현재까지, 물론 상당한 왜곡이 있겠지만, 시간 순으로 나열이 가능하다. 사람이름을 기억하는 데는 시원찮으나 서사나 이미지는 상당히 세세히 기억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든가 가장 소중 기억을 들라고 하면 상당히 난감하다. 30년 가까이 살아온 나날들, 그리고 순간순간이 그렇게 쉽게 추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느 특정 시점의 기억을 환기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수도 없이 누적되어 있는 기억의 파편들 중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최초의 그것은 외가댁 안방 한구석에 있던 외할아버지의 병석이다. 내가 기어 다니기 시작했을 때 외할아버지께서는 이미 많이 편찮으셔서 방한구석에 병석을 만들어두고 링거 주사를 맞으시다가 내가 ..

도서문답

가즈랑님께 바통을 받았습니다. 이런 문답류의 포스팅은 처음인데 해보니까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해도 상당히 재밌고 지난 시간에 대해 반성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군요. 좋은 기회를 주신 가즈랑님께 감사 드립니다.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치과 진료로 오른쪽 안면에 약간의 마비가 있고 최근 일주일간 매일 저녁 파김치가 되어서 쓰러지도록 놀고 있습니다.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무척 좋아합니다. 고교시절에는 입시와 음주가무에 밀리고 대학시절 입대 직전까지 역시 음주가무와 전공서적에 밀렸지만 그 이전과 이후에는 늘 분야에 관계없이 눈이 가는 대로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요즘에는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영문책자를 종종 보는데 한글로 써진 책만큼 즐겁게 읽혀지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블로깅을 통해 부족한 활자를 채우..

웹과 나 2007.05.08

이민자와 의료서비스에 대한 짧은 생각

오늘은 아침 일찍 맨하탄에 있는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전에 정기검진 받으러 갔을 때 한국에서 치료를 받았던 치아에 문제가 발견되어 오늘 그 치료를 하기로 했지요. 지금은 집에 가는 길에 익스프레스 버스를 기다리며 스타벅스에 앉아 랩탑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제 미국 친구들 중에 치과의사 혹은 치대 재학 중인 친구가 4명이나 됩니다만 늘 저는 한국치과가 최고로 잘 한다고 자랑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오늘은 제 선입견 혹은 주장을 거둬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치과에 가면 신경치료를 하지 않는 이상 부분마취를 하지 않고 발끝까지 지릿지릿한 고통을 참으며 치료를 받아야 하지요. 적어도 제가 다닌 치과들은 다 그랬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초콜릿을 너무 많이 먹어서 성한 이가 거의 없어서 치과..

3달간의 대학원 준비를 끝마치고

마침내 3달간의 긴 수험생모드를 마치고 자유인, 혹은 백수가 되었다. 데드라인에딱 하루 전에 급행으로 원서를 보내고 데드라인 날 GMAT 시험을 치렀다. 갑자기 내린 결정이니만큼 모든 준비가 굉장히 빡빡하기는 했지만 아무튼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었다. 시험 및 대학원 응시료만 800불 가까이 들었다. 만약에 대학원에 낙방을 하게 된다면 그간 써온 시간과비용 때문에 상당한 데미지를 받을 터이지만 후회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앞만 보고 가도 모자란 판에 이미 퍼부어 버린 자원을 아까워한들 무엇을하겠는가. 매몰비용(sunk cost)은 장부상으로도 의미를 두지 않는다. 결국 GMAT도 TOEFL도 만족할 만한 점수를 내지 못한 것 같지만 나름 건진게 제법 된다. 첫째, 딱 내 수준의 수학문제를 신나게..

Y군/Life Streaming 2007.05.04

뒤늦게 친구의 부고를 받다

대학원 응시접수도 끝나고 시험도 끝나고 간만에 편한 마음으로 메신저를 켰다. 오랜만에친구들의 안부를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유일하게 깨어있던 친구가 내게 전해준 것은 한때 너무나 친했던 고교 동창의부고였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 친구가 자초지종을 한마디 한마디 메신저에 써주던 순간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이렇게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이 있었나..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아 슬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 친구와 나는 국민학교와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고등학교 때는 3년간 같은서클에서 서로에게 비길 수 없을 만큼 써클을 사랑했고 학생회 활동도 열성적으로 함께 했었다. 나이에 비해 몇 년은 성숙했었기에 늘 배울 것이 있었고생각과 행동이 늘 일치했으며 언..

Y군/Life Streaming 2007.05.04

티스토리 블로그를 공식적으로 시작합니다.

정확히 1년 2개월간 이글루스에 거하면서 신변잡기를 다루는 블로그를 꾸리고 있었습니다만 급작스럽게 정리를 하고 이사를 왔습니다. 원래 이 블로그는 이글루스와는 별도로 조금은 전문적인 내용의 글을 써보려고 도메인까지 사두고 준비를 하던 곳이었는데 이번 합병(?)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잡설 위주의 블로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계를 꾸리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중간중간에 빠뜨리지 않고 올릴 겁니다. 이 블로그의 주소는 composition-y.com 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좀 전문성 있는 내용들을 써보고 싶어서 나름 고민하고 고민해서 만든 이름인데 도메인 구입 직후 YCOMBINATOR.COM 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미국의 벤처캐피탈 회사인데 제가 생각하고 있는 사업구상(벤처캐피탈 전혀 아..

웹과 나 2007.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