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랑님께 바통을 받았습니다. 이런 문답류의 포스팅은 처음인데 해보니까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해도 상당히 재밌고 지난 시간에 대해 반성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군요. 좋은 기회를 주신 가즈랑님께 감사 드립니다.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치과 진료로 오른쪽 안면에 약간의 마비가 있고 최근 일주일간 매일 저녁 파김치가 되어서 쓰러지도록 놀고 있습니다.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무척 좋아합니다. 고교시절에는 입시와 음주가무에 밀리고 대학시절 입대 직전까지 역시 음주가무와 전공서적에 밀렸지만 그 이전과 이후에는 늘 분야에 관계없이 눈이 가는 대로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요즘에는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영문책자를 종종 보는데 한글로 써진 책만큼 즐겁게 읽혀지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블로깅을 통해 부족한 활자를 채우고는 있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어린 시절부터 형제자매가 없어 책을 읽고 놀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친구들과 나돌기(?) 전까지는 책 속에 친구가 있었습니다. 빨강머리앤이 제일 기억에 남는군요. 군 시절 이후 스스로에게 충실해지면서 다시금 책과 가까워졌는데 세상 속에 홀로 서기 위해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책에서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문학류의 경우 감정이입이 병적인 수준입니다. 잠에서 깨면 5분 정도 햇갈릴 때도 있습니다.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최근 1년 가량은 직장과 시험준비 때문에 거의 책을 못 읽었지만, 미국 오기 전에는 한 주에 두권 이상을 읽었습니다. 이제 생활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후의 목표는 국문실용서의 경우 다시 일주일에 두 권 이상 읽는 겁니다. 영문 책자의 경우에는 이주일에 한권 읽기도 벅찰 듯 합니다.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고 어느 시점에서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으면 비슷한 내용의 책을 여러권 읽어보는 편입니다. 최근 1년간은 신앙관련 서적과 자기개발 서적을 주로 읽은 것 같고 간간히 머리를 식힐 겸 소설도 읽었습니다. 현재 블로깅과 웹2.0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서 관련책자들을 한국에서 주문해 놓았습니다.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불완전한 내 삶의 보충제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즉시 떠났다 돌아올 수 있는 밤샘여행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학교에서 독서가 무식하게 훈련되지 않기 때문이며 입시나 내신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독서에 대한 국가 전반적인 가치와 습관이 독서율이 높은 나라의 그것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리처드 볼스 교수님이 지으시고 조병주 교수님이 옮기신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영문판: What Color Is Your Parachute?)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행복한 직업과 직장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이 책만큼 훌륭한 안내서를 본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이 책을 통해 제 주변의 사람들이 행복한 직장을 찾았습니다.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책이라고 여깁니다. ^^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현재로서는 비문학류를 더 많이 읽습니다. 지금은 제 삶 자체가 너무 극적이라 다른 데 눈이 가질 않습니다. ^^;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별 어려움 없이 쉽게 읽어 내릴 수 있고 지나치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흥미 위주로 쓰여져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판타지 같은 경우는 무척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지만 사유가 필요한 다른 책은 읽기 어렵게 되는 후유증이 있어서 멀리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돈 펑펑 쓰고 신나게 놀고 나니까 조용히 앉아서 공부하기가 어려운 거지요.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초등학교 2학년 때 모비딕과 해저2만리에 영감을 받아 원고지에 몇 장 끄적여본 기억이 있습니다. ‘검은 문어’라는 제목이었는데 발단 정도까지 제법 썼는데 어머니께서 말도 안되는 저의 글뭉탱이를 보시고 이면지 활용을 해버리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글읽기와 글쓰기를 가르치셨는데 그래서 집에 제가 끄적이다 만 놓은 원고지가 늘 많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들이 소설을 쓴다고 상상도 못하시고는 그만…. 그때 펜을 꺽었습니다. ㅡㅡ;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아직도 그 때의 영감이 남아 있는데 손에 땀이 나도록 신이 나고 글자가 더 빨리 써지지 않는 것이 답답했었지요. 어린 나이에 엄청나게 써내렸던 것 같습니다. 그때 만약 그 글을 완성시켰더라면 지금 제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하하.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좋아하는 ~은/는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 자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확고한 대상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 스스로를 특정 기호에 한정시키는 것이 잘 안 맞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이 문답의 바통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yjae님과 비밀+님 – 제가 블로그로 약간이나마 친분이 있는 분들은 이미 다 하셨군요. 그냥 봉인해 버리려다가 넘겨드립니다. 부담 가지지 마시고 바통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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