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 7

거주상황에 유감

요즘 들어서 거주 상황에 대한 대한 불만이 많다. 사실 집은 좋다. 위치도 판타스틱하게 좋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센트럴파크에 가서 조깅하고, 오는 길에 브런치 먹고, 집에 와서 샤워한 후에 슬슬 걸어서 조조할인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지금 사는 곳이다. 도어맨도 있고, 짐도 있는 분에 넘치는 좋은 집인데 왜 이렇게 불만이 많을까. 그건 이게 우리 집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부터 이 곳에 이사를 올 계획은 전혀 없었다. 원래는 이사를 갈 집이 따로 있다. 그것도 작년 여름에 완공된 반짝반짝한 새 건물이다. 그런데 그게 문제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입주자가 입주하기 전에 시에서 완공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뉴욕시에는 현재 완공검사를 받을 건물이 많이 밀려있고, 인력은 부족하고 해서 자꾸 일정이 늦춰..

Y군/Life Streaming 2010.02.09

외로운 날들의 보상

나이가 들면서 가까이 지낼 사람 혹은 친구로 지낼 만한 사람을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학창 시절처럼 서로에게 숨김 없는 순수한 우정을 쌓을 기회나 시간이 적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친구와 우정을 쌓을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데 정이나 신뢰라는 것이 시간을 두고 쌓이는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특별히 놀라운 사실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25년 이상을 한국에서 살다가 친구들이나 친지들을 모두 떠나 외국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외로움이라는 것을 기본 옵션으로 가지고 삶을 새롭게 시작해야 했다. 비록 살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안부를 묻는 소위, 'friends'가 되지만 한번 리셋된 마음 속의 전화번호부는 좀처럼 채워지지가 않는다. 우정이..

남성용 건성 피부 Facial Lotion/Cream 추천

피부가 다소 민감한 편인 저는 얼굴에 바를 로션이나 크림을 고를 때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여름에는 대충 발라도 선크림만 잘 바르면 별 문제가 없는데 겨울에는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져서 얼굴 여기저기가 하얗게 일어납니다. 로션을 들고 다니면서 발라도 별 효과가 없을 때가 많지요. 이런 분들 많으실 거예요.^^; 한국에 있을 때는 일반 남성용 로션과 함께 화장품 가게에서 추천해 주는 상품을 써서 별 문제 없이 지냈는데 미국에 오고 나서는 한국에서 쓰던 화장품을 구하기도 어렵고 고가 브랜드 화장품만 구입할 여력은 안되고 해서, 이것저것 모르는 데로 바르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몇 년 지나고 나니 스트레스 때문인지 나이 때문인지 피부가 많이 상했습니다. 한국에서 살다가 막 미국에 온 남자들에게는 화장품 고르..

아내와 블로깅 내기

최근 3일 동안 매일 포스팅을 하나씩 올리고 있는데 제 블로그를 오래 아신 분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블로깅 열심히 한다는 다짐의 포스팅 하나를 올리고는 몇 달 동안 잠적했다가 잊을만 하면 다시 나타나서는 포스팅 몇 번 하고 또 사라져 버리는게 최근 2년간의 블로깅 패턴이 되어 버렸는데 말이죠. 사실 지난 3일 동안의 포스팅은 보통 때 같으면 올리지 않았을 휘갈겨 쓴 글들입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는 이유는 아내와의 내기 때문입니다. 무슨 내기냐면.. 2월 한달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블로그 포스팅을 올리는 겁니다. 더 많은 포스팅을 한 사람이 이기는 거구요. 아직 벌칙을 정하지는 않았는데 지는 사람이 뭔가를 해주거나 사주게 될 것 같습니다.^^; 한줄 포스팅은 안되고, 5줄 이..

Y군/Life Streaming 2010.02.05

사람 많은 뉴욕에서 고향친구와 우연히 마주친다면

뉴욕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전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메트로폴리탄 지역이고, 다양한 인종의 용광로인지라 체감하는 인구수는 서울이나 도쿄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것 같다. 그런 뉴욕에 온지 어느새 3년 반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 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늘 새로운 사람만 만나게 되지 아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참 드물다. 특히 한국에서부터 아는 사람은 단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뉴욕에는 한국 사람도 많다. 요즘은 한인 타운 지역은 물론이고 맨하튼 어디를 가도 한국말을 들을 수 있는데 어디서 이렇게 다들 왔을까 새삼 궁금해질 때가 있다. 어떤 날은 늦은 퇴근 길에 전철을 탔는데 내가 탄 열차 칸의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 중에 10명이 한국 사람이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한국 사람이 많다는 캘리..

브레인 불만족 - 멀티태스킹 못하는 자의 불만과 희망

요즘 나의 시간을 묘사하자면 보기 좋은 조각으로 나뉘어서 각각 다른 입에 들어가는 치즈케익 같다. 어떻게든 벌이를 해야만 해서 작년 하반기까지는 이일 저일 손대고 있는 것들이 많았는데 거의 다 정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작년에 파트너 형님들과 창업한 회사들과 그 일이 시작되기 전에 시작된 웹 컨설팅 일이 2가지에 일주일을 쪼개서 조금씩 나눠서 투입하고 있는 상황인데 서로 비슷한 분야이기 때문에 시너지도 많이 나지만 반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때가 많다. 월요일은 A회사일, 화요일은 B회사일, 수요일은 C회사일, 목요일은 B회사일, 금요일은 다시 A&C회사일, 저녁 밑 밤에는 D회사일 정도로 시간을 나눠서 일을 하는데,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넘어오는 급히 처리해야 할..

잘 달리려면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아침마다 Central Park에 가서 3마일(4.82킬로미터)씩 달리기를 하곤 했는데, 새해 들어서는 딱 한번만 조깅을 한 것 같습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아침 일찍 밖에 나갈 엄두를 내질 못한다는게 변명이라면 변명이죠. 그래도 체감온도 섭씨 영하 10도 정도가 될 때는, 나가서 뛰고 오면 오히려 하루가 힘들기 때문에 아침에는 안 뛰는게 나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20대 후반에 들면서 조금 달리기를 하면 발의 양날 부분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30대가 되어서 그런지 작년부터는 유난히 통증이 두드러져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주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