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 5

젊은 이민자가 젊은 이민 예정자에게 보낸 편지

포스팅할 여유가 없어서 자꾸 꽁수를 쓰게 되는군요. 벌써 1년 전 일이군요. 한국에서 제 블로그를 자주 읽으시던 어느 분께 이메일을 한통 받았습니다. 미국에 이민을 생각하고 계신 젊은 남자 분이셨는데 본인은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잘 하고 계시다가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이민을 결정하신 분이셨지요.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셨고 전폭적인 지지와 경제적인 능력까지 있는 아내가 있다는 점 말고도 인생을 질러봐야 안다는 삶의 철학(?)이라든가 사소한 생활패턴 등을 비록해서 운전병 출신이란 점까지 그 분과 저는 비슷한 점이 참 많았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저는 이미 와버렸고 그 분은 올 준비를 하신다는 것이었지요. 이분은 와이프께서 미국에서 취업을 하시게 되었는데 그것에 모든 것을 걸고 과감하게 삶의 터전을 미..

편견과 이분법에 치우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 북미를 이해하는 잘못된 관점

저를 비롯해서 종종 외국에 계신 분들의 글들을 읽다가 보면 종종 그 분이 있는 지역의 문화나 특성에 대해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것을 보게 됩니다. '이 나라는, 이 나라 사람들은, 혹은 이 나라의 문화는 이러이러하다.' 라고 단정을 내리는 경우이지요. 물론 다른 시각으로 보는 분이 반박을 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글을 쓴 분이 많은 방문자와 구독자와 함께 블로고스피어 혹은 웹 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분이라면 읽는 이로 하여금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뿌리 깊은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다른데 볼 것 없이 제 자신이 그런 오류가 있는 글을 쓸 때가 많기에 스스로에게 경종을 울리고 방문하..

뉴욕 여행 첫날 가이드 - 뉴욕을 보러오는 친구에게 쓰는 편지 01

지난 번에 편지를 쓰는 것과 포스팅을 하는 것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편지로 쓴 글을 포스팅해 올려봅니다. 이달 말에 한국에서 친구가 뉴욕으로 열흘 가량 여행을 오게 되는데 여행을 하기에 참고할 만한 이야기를 좀 들려달라길래 마침 블로그에 한번 쯤 정리해서 올릴 내용이라 조금 더 열심히 써보았습니다. 형식은 친구에게 편하게 쓴 편지형식 그대로입니다만 꼭 나누고 싶은 내용이라 약간의 가감을 거친 후에 그대로 올립니다. 9월 말에 열흘씩이나 뉴욕을 여행하러 온다니 정말 좋은 시간을 잘 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에 뉴욕은 열섬현상과 골목이나 지하철에서 풍기는 썩는 냄새 때문에 그야말로 끔찍할 수 있는 관광지이고 겨울은 한국과 비슷한 추위와 함께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블리자드(눈폭풍)도 종종 불어..

여행, 여행기 2007.09.10

잡담: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

나는 타고난 글쟁이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에 글을 쓰는 데는 참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글감이 떠오르면 얼른 메모를 해놓고 이삼일 이상을 생각하다가 머릿속에 가닥이 어느 정도 잡히면 그제서야 키보드에 속도감을 실을 수 있다. 그리고서 나오는 글들도 얼개는 물론이고 문장, 문단, 표현 등에 엉성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다 뜯어고치기에는 일이 너무 많아 그냥 올리고 만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으로 졸필이다. 오래 전에 편지를 즐겨쓰던 시절이 있었다. 늦은 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써내리다 보면 편지지 몇 장은 금새 채워지곤 했다. 그러나 감성에 젖어 써내린 글들은 아침에 이성을 가지고 읽을 때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때문에 밤에 쓴 편지는 보내기 전에 겉봉에 두꺼운 사인펜으로 밑줄까지 그..

웹과 나 2007.09.05

그린카드가 도착하다

신청한지 약 2년만에 그린카드(Permanent Resident Card)가 도착했습니다. 우편함에서 꺼낸 편지에서 내용물을 확인하자마자 먼저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되더군요. 1년도 전에 받았어야 할 그린카드를 우여곡절 끝에 이제서야 받아보게 되니 그간의 불평 불만이 다 날아가고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일단 그린카드, 즉 미영주권을 취득했다는 하나 아직 끝난게 아니랍니다. 영어로 Permanent Residency 인데 그 앞에 조건부, 즉 Conditional 이라는 단어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1년간 아무 사고 없이 미국에서 잘 지내고 나면 발급일로부터 1년 후가 되기 90일 전에 2년이 되기 전 90일간 조건부(Conditional)이라는 글자를 때어내야 합니다. 물론 그 때는 여태까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