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0 2

과일 잘 먹기

효미니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생각난 김에 포스팅 해 봅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특히 과일을 자주 먹어야 합니다만 바쁘게 사시는 분들, 특히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과일 챙겨먹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껍질이라도 있는 과일이면 까먹기가 귀찮기 때문에 먹고 싶어서 사두고도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 끝에 썩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식료품점에 가면 껍질을 벗긴 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서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팔고 있습니다만 바로 옆에 있는 온전한 과일의 가격을 보는 순간 외면하게 됩니다. 돈 없으면 손발이 고생하게 마련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과일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귀차니즘 또한 강해서 과일천국 플로리다에 살 때도 오렌지 주스만 사다 마셨습니다. 지금 와서 후회에 후회를 거듭합니다만 이미 늦었..

최초의 기억

나는 기억을 많이 하고 사는 편이다. 기억하고 있는 최초의 순간부터 현재까지, 물론 상당한 왜곡이 있겠지만, 시간 순으로 나열이 가능하다. 사람이름을 기억하는 데는 시원찮으나 서사나 이미지는 상당히 세세히 기억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든가 가장 소중 기억을 들라고 하면 상당히 난감하다. 30년 가까이 살아온 나날들, 그리고 순간순간이 그렇게 쉽게 추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느 특정 시점의 기억을 환기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수도 없이 누적되어 있는 기억의 파편들 중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최초의 그것은 외가댁 안방 한구석에 있던 외할아버지의 병석이다. 내가 기어 다니기 시작했을 때 외할아버지께서는 이미 많이 편찮으셔서 방한구석에 병석을 만들어두고 링거 주사를 맞으시다가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