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망설이다가 어제 결심을 하고 오늘 정장 빼입고
남의 대학교 커리어페어에 얼굴 두껍게 참석해보았다
1시간반을 운전해서 일단 올랜도에 있는 처가댁에서 잠깐 휴식
물한잔 마시고 또 30분 운전 더해서 아름답기 그지없는 남의 학교에 도착
보고자 했던 회사가 사실 딱 하나밖에 없어서
곧장 걔네 부쓰로 향했다
마침 앉아있는 리쿠루터가 편안한 스타일의 백인아주머니라
쉽사리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고 (슬랭 쓰는 흑인아저씨면 대략난감)
한참 이것저것 서로에게 물어보다가 이력서까지 다 줬다
게다가 한국음식 좋아하는데 레시피가 없어서 못만든다는 하소연에
집에 와이프가 쌓아놓은 한국음식 영어 레시피 보내주겠다고
로비까지 하고 왔다 ㅡㅡ;;
반드시 연락 주겠다고 아주 기분좋게 약속하는 아줌마와 빠이 하고
돌아오긴 했지만 미국 사람들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믿을 수 없는걸 알기에 크게 좋아라 할수만도 없다
어쨌든 드물게 자기 전화번호까지 써준거 보니까
영어도 잘 못하는 막 이민온 한국인이 들이대는게
리쿠루터 아줌마에게 꽤 흥미로왔던건 같다
또 다시 기다리는 일이 남다니.....
취직한다는거... 기다림이 너무 많아서 더 힘이 든다
그래도 한가지 기분좋은 건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내 영어가 그들에게 먹힌다는 거다
몇 안되는 단어가지고 막힘없이 얘기하는게 내가 생각해도
대견하다 ㅋㅋㅋ 더 나이 먹기 전에 영어공부 많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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