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4

K군, 뉴욕에 다녀가다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절친한 형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 K군이 다녀갔다. 사실 다녀갔다라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어려운 걸음을 한거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직장생활 하면서 받은 첫번째 장기휴가에, 100만원이 넘는 비싼 비행기표를 사서, 뉴욕으로 친구내외를 보러 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걸음인지 짐작조차 못하겠다. 어려운 걸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기는 하지만.. K군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그리고 고마운 사람이다.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친구나 친지 하나 없는 미국에서 3년 반 동안 살아오는 동안 이렇게 미국으로 나를 보러 온 사람은 K군이 처음이다. 여행이나 출장으로 뉴욕에 머무는 동안 잠시 얼굴을 본 친구들이야 몇명 있었지만 이곳이 한국에서는 거의 지구 ..

완전 공개 블로그로 거듭납니다

composition-y, 혹은 'Y군의 생계가 막연한 블로그'는 여태까지 공개 블로그이자 동시에 비공개 블로그였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누구나 들어와서 읽거나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였지만 지인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붙여진 블로그였다는 것이지요. 곧 100개의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글을 자주 쓰시는 분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에게는 100개라는 포스팅은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만큼 채워 오는데 꼬박 1년 반이 걸렸군요. 한동안은 포스팅을 전혀 하지 않기도 했고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사실 많은 글을 쓴 것은 아니지요. 포스팅 수가 100가 넘으면 이 블로그를 지인들에게도 알리려고 합니다. 좋은 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유익한 이야기가 많은 것도 아닌 '아직도' 별 볼 일 없는 블로그..

웹과 나 2007.08.18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내다

저는 현재 약 2년째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1년은 플로리다에서 1년은 뉴저지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한국에는 한번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생각들을 했었지만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친한 친구들과도 삶을 나누질 못했습니다. 정말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시간이 지나가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연락을 제대로 하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떠날 때, 잘 살아보라고 격려해주는 분들도 있었고, 나름 보장된 장래를 왜 버리고 가느냐고 만류하시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 알량한 자존심의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자신의 경력을 쌓으며 착실히 살고 있는 분들이 부럽고 번듯한 직장을 가지지 못하고 전전긍긍 하는 제 스스로가 초라해 보여..

Y군/Life Streaming 2007.06.01

이민생활과 성공의 기준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끼고 1주일 동안 플로리다에 다녀 왔습니다. 작년에 설레는 마음으로 아내를 남겨두고 홀로 게인즈빌(Gainesville)의 옛집을 떠난 지 11개월만입니다. 그 동안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어서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한국에 가는 것도 아니고 미 동부 해안선을 내려오는 겨우 2시간30분의 비행인데 여태까지 참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한국은 애당초 내년까지는 가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플로리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태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히 성공의 의미나 조건 등을 떠나서 미국에서 이민자로 성취할 수 있는 성공의 기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민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