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스스로가 컴퓨터에 친숙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 사람들이 컴퓨터를 쓰는 모습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올 때가 많습니다. 하드웨어적인 지식은 기대도 하지 않지만, 윈도우즈를 비롯해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한 경우를 자주 보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점이 한국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그 사용수준이나 능력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회사의 제 보스는 회계사인데, 쌀집 계산기를 두드려서 엑셀에 입력하는 놀라운 상황을 늘 제게 보여줍니다.ㅡㅡ; 이분, 입사초기에는 계산기 안 쓴다고 갈구더니 요즘은 제가 엑셀로 일하고 있으면 계산기 쓰라고 살살 꼬드깁니다.
2. 얼마 전에 다른 부서의 프로젝트매니저에게 업무 협조를 요청하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바탕화면에 있는 파일 하나를 보여주려고 10개 정도 띄워놓은 화면을 일일이 하나씩 클릭하며 최소화시키시는 것이 아닙니까! 괜히 제 뒷골이 뻐근해지더군요. 상대방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매우 무례한 일이기 때문에 업무관련 대화가 끝난 후에 조심스럽고 예의 바르게 퀵런치(빠른 실행)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작업표시줄 세팅을 살짝 변경한 후에 바탕화면 바로가기 (Show Desktop) 아이콘을 보여드렸지요. 그 아이콘을 씀으로 인해서 하루에 10분 가량 절약할 수 있을 거라고 1년이년 50시간 이상을 절약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무척 좋아하시더군요.3. 재미있는 것은 주변에 다른 동료들도 퀵런치나 바탕화면 바로가기를 전혀 모르더라는 겁니다. 늘 컴퓨터로 일하는 분들에게는 이런 조그만 도구나 지식이 만들어내는 차이가 대단할 텐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자주 하는 동작이나 업무절차 등에서 10초씩만 아껴도 누적되는 효율성의 차이는 1년 정도 지나면 어마어마해질 겁니다. 어디서 그 10초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지만 알려주는 블로그가 영어권에 있을 듯 한데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직접 나대면 허구한날 불려 다니는 컴퓨터 기사 노릇을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좋은 사이트나 블로그가 있으면 넌지시 알려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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