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자기개발

소중한 일부터 먼저 하라 - 시간관리에 관한 생각 01

Y군! 2008. 3. 10. 09:48

최근 6개월간 여러가지 파트타임 잡을 하면서 시간관리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하던, 시간 되면 갔다 오는 그런 단순 알바와는 달리 제법 복잡하고 책임감이 실린 조직의 업무들이라 차원이 다르기도 했지만 몇달간 백수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서너개의 파트타임 일을 하려고 하니 힘들더군요. 단순한 자료입력부터 웹사이트 관리, 회계, 번역, 글쓰기 등의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자니 업무간 방해도 상당하고 시간분배가 어려웠습니다. 그 결과 돈 버는데 급급해서 그 이외의 것들은 다 미루어 버렸습니다. 블로그는 아예 내버려두고, 지인들과 연락을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 등 이래저래 헤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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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 가량을 허우적거린 후,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을 하면서 시간관리에 좀 진전이 있었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나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등에서 이야기하는 삶의 사명이나 가치 등을 적용해서 할일 목록에 우선순위를 매겨보았습니다. 즉, 처리해야 할 일들을 내 인생의 가치에 부합하는 정도에 따라, 급하고 소중한 일, 소중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소중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 등으로 분류해서 목록을 만들게 된 것이지요. 업무를 어떤 가치에 비추어서 순위를 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고, 여전히 대부분의 업무는 급한 대로 하게 되지만, 개인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일들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더군요. 또한 하루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아졌구요.

내 인생의 사명이 무엇이고, 그 사명을 위해 우선시하고 고수할 가치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과정은 제법 힘들지만 한번 이런 삶의 기본에 대해서 가치체계를 세워둘만 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었다면 졸업논문 쓸 때만큼 골치가 아팠겠지만, 전에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생각해 둔 바와 상통하는 바가 있어서 수월하더군요. 인생의 가치라는 거창한 기준 아래 가장 소중한 일부터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니 비록 할일 목록에 있는 일들을 100퍼센트 완수하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지만 하루가 예전보다는 보람 있고 감사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