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밤비행기(?)를 타고 플로리다로 내려가 10일 오전에 무빙트럭 렌트하고 짐 실어서 오후에 nj로 출발, 중간에 하루밤 자고 20시간을 운전해서 토요일 밤에 도착해서 일요일은 하루종일 이사짐 날랐다. 정리는 꿈도 못꾸고 뻗었다. 새집이 아파트 5층, 오래된 아파트 답게 엘리베이터가 없다. ㅡㅡ;;;; 근처에 사는 두친구를 불렀는데, 말그대로 다리 후들거리게 만들어서 집에 보냈다. 그날 5층까지 넷이 합쳐 200번은 오르락내리락 한것 같다.
그 리고 2주가 지났는데 짐 정리하고 새로운 곳에 살 준비를 하느라 바빠져서 세시간 통근할때보다 더 바쁘게 살았다. 아직 운전면허증도 갱신해야 하고 차량등록도 새로 해야 하고, 가구도 좀 더 사야 하지만 오늘은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일단 휴식을 얻은것 같다.
새로 삶을 시작하는 곳은 New Jersey인데 Manhattan, New York 외곽지역의 성격이 깊은 곳이다. 언덕 넘어로 뉴욕시티가 보이는 그런 곳이라 도시적인 사람과 환경이 대부분이다. 버스타고 20분이면 Manhattan 다운타운에 도착하니 일하고 놀기에는 딱 좋은 곳인것 같다. 물론 물가도 Manhattan만큼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손가락에 곱을만큼 비싸다. 크기는 더 작은데 방세는 플로리다의 두배가 넘는다. 처음에 적응이 안되서 밖에서 밥먹기가 싫더라. 나야 한국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살다와서 이곳 비싼 물가나 도시적인 환경이 낯설지가 않은데 와이프한테는 충격적인것 같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NY, NJ 지역으로 올라오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놀 거리, 볼 거리, 먹을 거리가 많다는 거였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갈데가 많다. 집 근처에 걸어서 갈만한 곳들도 1년은 걸려야 다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뉴욕이 옆동네라 너무 좋다. 앞으로 일을 그곳에서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뉴욕이 너무 좋아서 신혼여행도 뉴욕으로 갔던 우리부부한테 계산 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아직은 와이프가 직장을 새로 잡지 않아 돈도 많이 없고, 정리할게 많아서 시간도 많이 없지만, 조금만 있으면 주말마다 많이 바빠질 것 같다. 친구들도 많이 올거라 소파침대도 하나 장만했다. ㅋㅋ
얼마전까지만 해도 꿈만 꾸던 일들이 몇달 사이에 거짓말처럼 이루어졌다. 매일 아침 볼을 꼬집어 보지 않는데까지 한달 정도가 걸렸다. 어디서 어떻게 미국에서의 삶을 시작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는데 어느새 이런 삶을 시작하고 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내가 잘나서 이루어진 일들이 아니라 더욱 감사드린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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