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시를 사랑한다
남들은 답답하고 속 상할때 자연으로 향하지만
나는 테헤란로를 걸으며 빌딩과 사람들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했다
높이 솟은 빌딩과 수많은 오피스들,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
잠시 앉아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등이 도시의 생동감을 더해준다
물론 그들이야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기살기로 발버둥치고 있지만
그 발버둥마저 부러워 보이는 사람이 여기 있으니...
오늘 저녁 먹고 이력서 종이 사러 나왔다가 아내와 함께 스타벅스에 잠깐 앉았다
둘다 이제 이런 시골에서 떠나 도시로 가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으니
계속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많이 갑갑했기에
다 그만두고 차들도 팔고 미친척하고 도시로 갈 계획을 한번 세워 보았다
마땅한 경력이 없기에 웨이터나 비서로 시작해 맞벌이를 하며 간신히 집세를 내며
고생도 좀 하면서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도시에서 젊은 나날들을 불살라 보자
우리도 프랜즈의 레이첼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웨이터로, 비서로 시작해서 번듯한 회사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10년을 목표로 하고 한번 점프해볼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1시간이 그냥 지나간다
아내랑 허황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젊기에 가능한 그런 얘기들을 할 수 있으니
참 좋다. 결혼을 일찍하면 연애하는 기분이 든다더니 이런 기분인가보다
이해해주는 아내가 그저 고맙다
빨리 취직해서 좋은 거 많이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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