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개월하고도 4일 동안 포스팅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글루스에 들어온 일도 몇번 없는 듯 하다.
아이디 삭제가 안되어서 다행이다.
취직하고 좋아라하며 포스팅을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 놈의 일이 사람을 이렇게 잡아놓을 줄이야...
처음 한달 즐겁게 야근을 했는데 점점 일이 늘어나더니 하루에 12시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회사에서 머물게 되었다.
더구나 회사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서 포스팅은 커녕 이메일 체킹도 못하고
(과장이 내 등을 쳐다보며 일을 하니 내가 무슨 수로 몰래컴을 하겠는가...ㅡㅡ;)
집에 오면 지쳐서 TV나 보다가 잠이 드는 생활을 반복해왔다.
미국에서 취직하기라는 카테고리도 거창하게 만들어 놓고 손도 안댔는데 참 속이 상했다.
근데.. 회사를 그만둬 버렸다.
나도...(모든 것은 남과의 "비교"에서 시작된 것 같다.)
미국에서 남들처럼 8시간씩 일하고 싶고 남는 시간에 자기개발이나 취미생활을 하고 싶어서,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면 연봉 십만불은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
가족과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고 때때로 며칠씩 여행도 하고 싶어서
어디가 아파도 걱정 없이 병원에 가고 노후를 보장받을 연금을 넣고 싶어서,
내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줄 수 있게 일하고 싶어서,
제대로 커리어 패스를 밟아서 훗날 나이에 맞게 경력에 대우 받고 싶어서
미국서 나온 졸업장을 가지기로 했다.
쉽게 말하자면 일하기 싫어서 대학원 간다는 거다.
지난 반년간 미국사람들 이력서만 수만장을 보아왔다.
숱하게 많은 사람들의 삶을 이력서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나의 직업에 관하여
내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는 어느정도 감을 잡은 것 같다.
오랫동안 포스팅을 안했더니 이것도 버릇이 되어서 오히려 블로깅이 귀찮아진 것 같다.
자주 자주 포스팅 하면서 어떻게 사는지 정리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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