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동안 반복해서 드는 생각이 있었다. 바로 밑천이 털렸다는 느낌이다. 10년 전, 나한테는 남들한테 없는 특별한 지식과 경험이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 회사에서 처음 스카우트 제의가 왔을 때 나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 회사에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부족한 영어 때문에 회사로 오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도를 하기는 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면 팀 내의 누구보다도 먼저 일을 끝내고 지속적인 성과를 냈었다. 그런데 지금은 느낌이 조금 다르다. 내 업무 분야에서의 자신감과 자부심은 아주 높지만, 그 이외에는 모르는게 너무 많아진 것 같다. 가난하고 젊은 이민자였던 나에게 중요한 것, 나의 밑천은 어디에 떨어뜨려 놓아도 먹고 살 수 있는 지식과 행동력이었는데,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