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5

무예 수련하는 홈리스

엊그제 일을 끝내고 서점에 잠시 들렀습니다. 집에 가는 길목이라 자주 가는 서점이 Madison Square Garden에 있는 미국의 서점 체인, Borders지요. 그날 저녁 마침 뉴욕 닉스의 경기가 있었는지 길에 티켓을 파는 암표상들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아주 많고 붐비더군요. 인파를 뚫고 겨우 서점 안에 들어가 잠시 벽에 몸을 기대고 집어온 책을 뒤적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조금씩 좋지 않은 냄새가 풍기더군요. 주변을 둘러보니 옆 칸에 왠 흑인 아저씨가 책을 몇권 쌓아두고 읽는데 한눈에 노숙자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노숙자들이 서점에서 쉬는 것은 자주 보는 일이라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나직하게 이번에는 나직하게 기합을 넣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책장 틈새로 슬그머니 훔쳐보았더니 그 아저씨가 ..

뉴욕 여행 가이드 - 뉴욕을 보러오는 친구에게 쓰는 편지 02

지난 번에 뉴욕을 보러오는 친구에게 쓴 편지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블로거 한 분께서 뉴욕에 오신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친구와의 첫 편지 후에 계속 주고 받은 편지 속에 뉴욕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만 추려서 모아 보았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격 없이 쓴 편지글이니 어투가 이상하고 상당히 주관적인 내용이어도 이해해 주세요. ^^ 도쿄에도 있고 또 너무 유명해서 이미 잘 알 테지만 나 역시 “블루노트(Blue Note)”를 가장 먼저 가볼 곳으로 추천해. 다른 유명하고 좋은 곳도 무척 많고, 너무 상업화 되어서 예전만한 명성을 주기에 아깝다는 말도 많이 들리지만 보증된 수준의 재즈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고 세련되고 안전하게(?) 정통 재즈와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여행, 여행기 2007.11.03

뉴욕 여행 첫날 가이드 - 뉴욕을 보러오는 친구에게 쓰는 편지 01

지난 번에 편지를 쓰는 것과 포스팅을 하는 것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편지로 쓴 글을 포스팅해 올려봅니다. 이달 말에 한국에서 친구가 뉴욕으로 열흘 가량 여행을 오게 되는데 여행을 하기에 참고할 만한 이야기를 좀 들려달라길래 마침 블로그에 한번 쯤 정리해서 올릴 내용이라 조금 더 열심히 써보았습니다. 형식은 친구에게 편하게 쓴 편지형식 그대로입니다만 꼭 나누고 싶은 내용이라 약간의 가감을 거친 후에 그대로 올립니다. 9월 말에 열흘씩이나 뉴욕을 여행하러 온다니 정말 좋은 시간을 잘 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에 뉴욕은 열섬현상과 골목이나 지하철에서 풍기는 썩는 냄새 때문에 그야말로 끔찍할 수 있는 관광지이고 겨울은 한국과 비슷한 추위와 함께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블리자드(눈폭풍)도 종종 불어..

여행, 여행기 2007.09.10

뉴욕 데이트 코스 리뷰 - Marseille 와 Kemia Bar

이 포스팅은 어제 포스팅했던 뉴욕에서 데이트 풀코스 즐기기01에 잇다른 포스팅입니다. 링크와 지도정보 등이 있으므로 꼭 함께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소개할 곳은 프랜치 레스토랑과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멋진 바입니다. 원래 저녁식사를 예약했던 패밀리 스타일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SAMBUCA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제 시간에 갈 수가 없어서 예약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을 멋있게 주문하려고 공부까지 했는데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이용시에 항상 교통체증을 염두에 두지 못한 제 잘못이지요. ㅜㅡ; 그래서 대신 42번가 극장 근처의 Hell's Kitchen으로 향했지요. 차가 막혀 늦었으니 이동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식사시간을 늘려야 하니까요.^^ 다행히 전부터 눈여겨 ..

뉴욕, 뉴요커 2007.07.15

뉴욕에서 데이트 풀코스 즐기기 01

오늘이 아내의 생일인데 거창한 이벤트는 아니더라도 저녁에 깜짝데이트라도 하면서 생일을 챙겨주려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서울이나 부산처럼 손바닥 보듯 잘 아는 데가 아닌, 아직도 익숙치 않은 도시, 뉴욕시라서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그래서 힘들게 공부를 해서 코스를 짰는데 혼자만 알고 있으려니 아깝고 또 뉴욕에 여행오시거나 근처에 사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포스팅을 합니다. 데이트 코스 잡는게 이렇게 힘들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한국 같으면 만만한 아웃백이나 TGIF 등 생일에 갈만 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든든한 백업으로 둘 수 있지만 뉴욕시에는 레스토랑만 13,000 개 이상이 있습니다. 네, 천삼백개가 아니고 만삼천개 맞습니다. 그것도 거의 무한경쟁에 가까운 시장원리로로 인해서 살아남은 매장..

뉴욕, 뉴요커 2007.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