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드센스를 장착한다는 데에 있어서 거창한 고민은 없었습니다. 웹2.0의 대표적인 키워드인 애드센스를 한번 사용해보자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스킨에 장착할 재주도 없었고 무엇보다 단순해서 순수해 보이는(?) 애(愛)블로그가 다칠까 걱정이 되어 여태 미루어 왔지요.
애드센스가 제 블로그를 더럽힌다거나 어떤 블로깅의 숭고한 정신을 망가뜨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 활용된다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블로그의 콘텐츠를 평가 받고 보상 받을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식적인 선에서 제가 경계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수익에 눈이 멀어 블로깅의 목적이나 초심를 잃어버릴 수 있다.
- 지나친 광고의 노출로 블로그를 찾는 분들에게 가독의 어려움 혹은 불쾌함을 줄 있다.
저는 IT 쪽으로는 거의 지식이 없습니다. 비록 케텔 시절부터 웹이라는 공간에 살아오기는 했지만 문과계열로 진학하며 코드 한 줄도 모르는 문과생이 되어버렸지요. 당연히 포스팅도 비IT 쪽이 대부분이니 현재 한국어권의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마이너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광고수익이 높을 리가 없습니다. 일단 돈맛을 보기 시작하면 전공을 살려 '마케팅'을 하게 될까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저는 사실 멀티태스킹이 매우 약해서 포스팅의 본문을 읽을 때는 광고를 거의 보지 못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광고에 방해를 받지 않고 글을 읽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 와서 종종 너무 난잡한 광고배치에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짜증이 날 때가 있더군요. 제 블로그는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벌써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광고 내용 중 도움이 될만한 것들도 있어서 약간 다행스럽기는 하군요. 도움이 될만한 연관광고의 풀이 너무 적은 것 같아서 애드클릭스로 넘어가는 것도 생각을 해봅니다.
애드센스를 장착한지 반나절이 지났습니다. 생업이 없는 사람답게 하루종일 열심히 애드센스 관련 포스팅을 찾아 읽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코딩도 모르면서 여기저기 붙였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보니 HTML 파일의 구조도 대충 알게 되고 몇가지 코딩의 기초도 배웠습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이런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저에게 코딩이라는 개념은 십수년 전 ANSI 코드를 만지작거린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제가 전혀 모르는 분야를 여러 블로거들이 공유하는 지식과 지혜로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이상적입니다. 이런 멋진 곳에서는 광고수익보다는 블로그를 통해 제가 가진 것들을 나누는 기쁨을 훨씬 더 크게 느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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