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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클라이밍

나는 클라이머(Climber)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인도어 클라이밍 중에서 주로 불더링(Bouldering)을 한다. 지난 7년 동안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클라이밍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크다. 2016년 봄까지 나는 클라이밍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한국에서 등산을 즐겼고, 산중에서 군생활을 했기 때문에 등반(climbing)은 낯설지 않았지만, 체육관에서 암벽 등반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아주 생소했다. 물론 클라이밍이라는 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보급이 되고 있었고, 특히 한국에서는 김자인 선수나 천종원 선수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이머들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신세계일 뿐이었다. 그즈음의 나는 회사일과 육아 이외 것에는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다. 운동은 고사하고 잠도 네댓..

여전히 생계가 막연하다

이 블로그는 내가 미국에 와서 직업도 없이 삶이 여러모로 막연할 때 만들었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경제활동을 시작하고부터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방치해 왔다. 업무와 육아 사이에 끄적인 수없이 많은 draft 들은 메모장 여기저기에 널려있지만 마무리해서 포스팅까지 보낼 여력은 없었다. 그래도 가끔 심란할 때 들어와서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질 수 있어서 블로그를 도메인과 함께 억지로 유지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 곳을 다시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실업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빅테크 정리해고 사태에 나 또한 원치 않았지만 직장을 잃게 되었다. 2005년, 처음 이민 올 때만 해도 미국에서는 학교 졸업장도 없는 내가 이곳에서 회사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몇 년 동안 사업..

Y군/Life Streaming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