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통역알바가 들어왔다
하도 오랫동안 놀았더니 일만 하면 그냥 좋다
누가 뭐좀 도와달라고 하면 몰래 끝까지 다해서 준다 ㅡㅡ;
일에 배고픈 노는 인생...
그런데 너무 오래 놀았나 보다
혼자 자존심이 이렇게 세지다니....
통역 의뢰를 했던 회사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차원에서
영어실력에 대해서 물어봤었는데
나는 그게 이상하게 화가 나고 못마땅했다
그래서 다소 mean하게 답장도 보내고 꿍해 있다가
나중에 아내가 통역에 대해 이런저런 충고를 해주는데
버럭 화를 내는 나를 발견하고는 왜 그런지 알게 되었다
너무 오래 놀다보니 불안감이 자라기 시작했던것 같다
스스로에게서 단 한시도 자신감을 잃어본적이 없었는데
그동안 집에 머물며 소극적으로 살아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방어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방어적으로 변하다니...
아무리 외국이라지만 내가 바깥 세상에 그렇게 겁을 먹었나?
가드부터 올리다니...
방어적으로 변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버럭버럭 화를 내곤 한다
아내한테 사과하며 내가 요즘 그러냐고 물어보니
그리된지 좀 되었는데 상처받을까봐 말을 안했단다
아씨... 부끄럽다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때 재수 한답시고 친구들한테
괜히 화를 버럭버럭 내는 친구 때문에 많이 속이 상했었다
누구나 힘든 상황에서는 그렇게 방어적이고 또한 공격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참으로 못마땅하고 짜증스러웠었다
다시 그 회사에서 보낸 메일을 보니
내가 화를 낼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은가?
나는 아직 어리고 아는 것도 없고 경험도 없는데
뭘 믿고 자존심을 세웠을까?
자자
잘못된걸 알았다면 고치고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안하면 된다
얼른 이메일을 새로 보내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아직 직업이 없어 시간에 여유가 있을때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고
배울 기회도 믾은 걸 새로 깨닫고 나니 대략 다음 스텝이 머리에 떠오른다
암튼 오늘 배운거 한가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더라도 자존심을 버리고 본질을 바라보면 다음 할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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