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군/Life Streaming

포스팅을 끊지 않기 위해 몇마디

Y군! 2009. 1. 21. 11:09

마지막 포스팅이 체력관리를 하자는 이야기였는데, 부끄럽게도 거의 일주일째 감기에 걸려서 헤매고 있다. 이번 감기는 떨어질 것 같다가 더 심한 증세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데 정말 죽을 맛이다. 주변의 감기 걸린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유행성 독감이 분명하다. 지난 달에 독감 예방 접종까지 맞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집안에 한명이 아프면 다른 사람은 아프지 않아서 아픈 사람을 좀 챙겨주고 그래야 하는데 부부가 둘다 감기에 걸렸다. 유행성이 확실하다.(ㅡㅡ;) 둘이 다 아파서 침대, 소파에서 주말 내내 시체놀이를 하고 있었기에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어제, 월요일은 마침 휴일이고(마틴루터킹Jr.기념일) 기운도 좀 나고 해서 밖에 나가서 점심도 사먹고, 밀린 집안일도 좀 하고 들어왔는데, 밤부터 둘이 또 정신없이 아프다가 결국 오늘은 둘다 일을 쉬고 집에서 또다시 침대 위, 소파 위에서 하루종일 늘어져 있었다. 나는 코와 목소리가 나갔고, 아내는 기침과 재치기가 끊임 없이 나온다.

어제 밤은 괴롭지만 길고도 재미난 밤이었다. 감기를 확실히 떼버리려고 좀 독한 감기약을 사왔는데, 감기 증상은 좀 잦아들었지만 나는 밤에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고, 아내는 밤새 잠꼬대를 하면서 잠을 설쳤다. 약기운에 취해 어지럽고 잠을 이루지 못해 좀 힘들긴 했지만, 아내의 속마음을 잠꼬대를 통해 슬쩍 옅볼수 있는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사람이 잠꼬대 할때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한다는데 그게 진짜인줄 이번에 처음 확인했다.^^;

짤방으로 어제 밤에 찍은 눈덮힌 유니언스퀘어 파크의 아름다운 풍경. 눈이 하루 종일 많이 왔는데 아담한 공원이 조명과 하얀 눈으로 무척 이뻐 보였다. 뒤쪽으로 하얀 조명으로 휩싸인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 빌딩과 더 뒤쪽으로 녹색 조명 첨탑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과 시오니스트들의 팔레스타인 및 가자 지구의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가 있어서 어지러웠는데 금새 눈에 하얗게 덮여 시위의 흔적이 묻혀버렸다. 아이폰 카메라가 밤에 생각보다 잘 찍힌다.^^

결론: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