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타 101에 대한 애착
플라스틱 드리퍼에 종이 필터를 끼우고 물을 부어 따라 먹던 행위가 원시적이면서도 참 없어 보였습니다.
이런 드리퍼 대신에 친구집에 있는 전자동식 커피 메이커 (브라운)가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 후로 거의 20년간 드립퍼에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서야 알았습니다. 진정한 커피 맛은 커피메이커가 아니라 내 손으로 만드는 커피 드리퍼에서 난다는 것을요.
집에 좋은 커피 메이커도 생겼지만 제 돈으로 드립 세트를 장만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고놈입니다.이름은 KALITA 101 드립퍼?
전 요즘 하루에 한번씩 저녁에 책상에 앉을때쯤 커피를 갈아서 마시곤 하는데요..
Y군의 그 말에 제가 답한 메일이 있었는데
" 커피를 주문 하고 갈아서 적정온도의 물을 기다리며 ~ 손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따라먹는 번거로운 작업을 바쁜 세상에 왜 하냐고 하지만.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것 같는 나의 어수선한 일상에 여유를 가지며 다시 한번 도전하기 행위같다는 생각이 드는 군..
너무 거창한가!!! " 라고 말이예요. (역시 본인이 쓴 편지는 두번 읽을게 못되는군요)
멋과 가식이 가득석인 말이긴 하지만 제가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퇴근후 모든 것을 정리 한 후 커피한잔 놓고 책상에 앉을때가 가장 평온하고 행복한 걸요.
칼리타 101은 제가 처음 산 커피 TOOL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추억이 있는 놈인데요.
너무 사랑하던 친구가 미국에 새 출발을 하러 가는데 그 친구에게 이것을 선물했습니다.
그 친구가 회사에서 가끔 커피 마시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 좋아하려나 하는 의구심도 들고 써주지 않으면 찬장 어디에 쳐박힐 텐데.. 생각도 들긴 했지만. 흔히 여자들이 주로 선물하는 화장품 기타 미용도구로는 감성을 자극할 수 없는 친구였기에 이것을 선택했습니다.
친구의 반응은 가히 뜨거웠습니다. 이날 이후 전 이 친구에게 센스있고 하는 짓도 이쁜 절대적 위치의 친구가 되어 버렸네요. ^^
선물이라는게 받으면 다 좋긴 하지만 , 주고도 이렇게 기쁘고 흡족한 선물은 이게 처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KALITA 101 . 칼리타라는 브랜드.. 커피 관련 명품브랜드이죠. 위에것은 1~2인용이어서 가격도 \22,000 꽤 착한 편이죠.
선물 고르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선물은 무조건 실용적, 내가 필요한 것이어야해 ! 아니면 오히려 본인은 잘 사지지 않는 것이 좋아 ! 라는 주의신가요.
저는 후자입니다만. 후자의 취향을 가지신 분이라면 이건 아마 주고도 또 받고도 기쁜 선물이 될 거 같네요.
선물로 고민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물론 커피를 좋아해야 한다는 대 전제하에서.. 약간은 감성적이면서도 사색적인 친구들한테 더 잘먹히는 선물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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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대여섯 잔씩 먹는데 이제 조금 줄여야 할듯 ㅠ_ㅠ
그런데 이 글이 팀블로그로 인해 쓰여진 글인가요??
그 달달함의 중독성은 참으로 끊기 어렵지요.
그리고 팀 블로그로 쓴 글 맞아요
신짱의 커피 드리퍼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되어서 커피 마실 시간인데 지금 집에서 쓰고 있는 커피메이커에 눈이 가질 않네요. ^^ 결혼선물로 받은 고가의 커피메이커인데 말이죠.
커피 드리퍼를 선물한다는 것이 단순히 물질적인 의미를 넘어서서 삶의 여유와 도전의 즐거움과 같은 감성을 선물하는 멋진 일이 되는군요. 참 멋지네요. 감성을 선물한다는 것 말이죠. 대학시절 학회에서 감성경영을 그렇게 파고 들면서 누군가에게 감성을 선물해본 일이 드문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이제부터는 선물을 고를 때 포인트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꼭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어요.
글을 잘 못쓴다며 거듭 걱정을 하던 사람이 어쩌면 이렇게 맛깔 나는 글을 썼을까요. 정기적으로 기고를 부탁해야겠어요.
저는 커피를 즐기진 않으나, 아주 가끔 제대로 된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캔커피나 자판기커피, 커피믹스는 거의 마시질 않죠. 한 때 에스프레소 머신 싼 걸 사볼까도 생각했는데, 돈도 없고 둘 곳도 없고.. :D
저도 에스프레소 머쉰을 늘 생각하고 있긴 한데 저 역시 돈도 없고 둘 곳도 없네요.ㅋㅋ 내린 커피도 충분히 맛있으니 별 필요도 못 느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