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자기개발

채용자가 사용하는 검색 키워드를 찾아라

Y군! 2007. 3. 6. 04:50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실 분을 위하여 이하의 내용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entry level 구직자에게 해당하는 사항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구직자는 직장을 찾아 헤매고 채용자는 인재를 찾아 헤맨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찾아서 직접 회사로 resume를 보내고 monster.com이나 hotjobs.com 혹은 CareerBuilder.com 등의 구인구직 사이트에 자신의 resume를 올려놓는다. 이쯤 되면 당연히 서로가 필요한 사람이나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력이나 경력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직장을 가지지 못하고 기업에서는 아예 채용 분야는 리서치전문회사나 헤드헌터들에게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중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뽑아서 곧바로 투입시킨다. 물론 전임자나 상급자가 어느 정도의 training을 해주지만 기본적으로 실무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필요할 때마다 사람을 뽑는다면 필요한 인재의 구체적인 역할이나 조건이 있게 마련이다. 채용자는 수많은 구직자들 중에서 비어있는 그 포지션에 딱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수 백장 많게는 수 천장을 resume를 읽어보아야 한다. 그런데 HR 일하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resume만 읽어보겠는가? HR분야의 일은 크게 채용, 교육, 성과측정, 보상 정도인데 채용의 비중은 5%미만이다. 그러니 수 백장을 resume를 일일이 읽어보고 검토할 시간이 있을 수가 없다. 그래도 사람은 뽑아야 하니 다 보기는 본다. 정확히 말해서 검색을 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채용자는 한 포지션 당 보통 수 백장 많게는 수 천장까지 지원자를 검토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보통 한 페이지에 맞추어서 써내는 구직자의 resume가 제대로 읽힐 리가 없다. 정말 정리를 잘해서 핵심능력과 경험만을 써 놓아도 빠른 속도로 skipping & skimming 을 할 때 안보이면 그만이다. 실제로 정말 좋은 인재를 그냥 흘려 보내는 일이 허다하고 “채용자”의 운이 좋으면 우연히 다시 훑어보는 몇 장의 resume에서 그 빠뜨린 인재를 발견하기도 한다. 만일 입사원서를 온라인으로 등록한다면 그들은 종이를 쓰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 그들의 채용D/B에 들어가는 수천 수 만장의 resume에서 그들은 필요한 사람을 찾기 위해 아예 검색을 한다.

우리가 google 등 검색엔진에서 검색을 할 때 우리는 어떤 키워드를 넣어야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지 잘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채용자는 수많은 resume를 훑어볼 때 어떤 단어를 찾아야 하는지 알고 있고, D/B 검색을 할 때 어떤 키워드를 넣어야 가장 적합한 후보자들을 뽑아낼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이제 구직자가 알아야 할 것은 채용자들이 어떤 키워드를 쓰느냐 하는 것인데 그래서 open되어있는 포지션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Job Description에서 요구하는 사항은 기본이고 회사의 홈페이지나 신문기사 혹은 비슷한 직종에 일하거나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에게서 최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그들이 정확히 어떤 사람을 찾고 있는지 어떤 키워드를 찾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회사의 채용담당자라면 어떤 키워드를 내 resume에서 찾을 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키워드들을 최대한 사용하여 resume를 만들어야 한다. 아주 구체적으로 누가 봐도 뭘 했는지 알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채용담당자는 실무담당자가 아니기 때문에 경력직이 아니라면 너무 어렵게 않은 것이 좋다. 일단 채용담당자를 넘어가야 실무담당자한테 내 resume가 도착할 테니 말이다.

예를 들어 회계부서에서 신입회계사원을 뽑는다고 하자. 그 부서에는 Quickbooks라는 회계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고 Excel을 보조수단으로 사용하는데 지금 Excel 사용에 능한 신입사원이 필요하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들은 채용담당자에게 회계관련 학과를 졸업했고 회계관련 소프트웨어를 다룰 줄 알고 Excel을 잘 하는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 채용담당자는 채용공고를 내고, 많은 지원자 중에서 혹은 monster, hotjobs, careerbulder 등에서 회계관련 학과에서 나온 사람들을 추릴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Quickbooks 와 Excel 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resume들을 찾아서 그 중에서도 가장 그럴듯한 특히 Excel을 잘 다룰 듯한 지원자에게 연락을 하게 될 것이다.

monster.com, hotjobs.com, careerbuilder.com 이 모두가 D/B 서비스이며 검색허가권을 기업에게 팔아서 먹고 사는 회사들이다. 구직자들은 우리가 낚시성 제목을 달아서 사람들을 자신들의 블로그에 끌어오듯이 채용자들이 찾는 키워드를 자신의 resume에 뿌려서 그들을 낚아야 한다. 아니 낚여야 한다.

다시 한번 정리해서 말하자면,

1. 틀에 박힌 entry용 resume를 한장을 여저기에 뿌리는 물량공세로는 부족하다.

2. 회사마다 포지션마다 그들이 원하는 채용포인트, 즉 키워드를 파악해서

3. 각 resume 마다 특화된 자신의 장점을 그 키워드를 통해서 드러내야 한다.

4. 당연히 회사마다 다른 resume 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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