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내 인생최고의 멘토" 와 "10년 후" 를 함께 읽고서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리 어렵거나 장황한 책은 아니었지만 나라는 존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는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늦은 감이 있었지만 '늘 가까이 하며 배울 수 있는 사람', 멘토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매년 올해의 목표에는 ‘멘 토 만나기’ 가 늘 올라 있었지만 이민생활을 시작하며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되어 있어서이루지 못한 채 다음해로 넘어가는 항목이 되어왔다. 플로리다에 있을 때에는 대학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동생들이었고 알고 지내던 교수님들은대부분 이공계여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 만약에 경영학교수를 한 분이라도 만날 수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테지만 불행히도한분도 만나지 못했다.
내가 생각하는 멘토의 기준이 그리 단순하지 않은 것도 큰이유라 할 수 있다.
1. 인격이 뛰어난 사람이어야 한다.
2. 자기분야에서 성공해서 조언과 도움을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3. 종교적으로 삶의 의미가 나와 일치하는사람이어야 한다.
4.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이어야 한다.
5. 경영학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어야한다.
6.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한다.
7. 꼭 한국인일 필요는 없지만 이민자의 상황이나 한계를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2 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지만미국서 살면서 부자로 사는 한국사람을 참 많이 보아왔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내가 정말 존경심을 가지고 자주 만나 뵙고 싶은 분을 아직 만나지못한 것은 내 인복이 모자라서일까. 같은 한국인으로 부끄러울 정도의 형편 없는 인격을 가지고 있거나, 도덕적으로 너무나 위선적인 사람들이 많은재산을 축적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또한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굉장히 뛰어나서 오직 성실과 정직만으로 성공하신 분들도 많이 보았는데 내가 만난분들 중에 내 관심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언젠가 20여명 정도의 직원을 거느리고 기업을 하시는 분을 만났었는데 그분은 경영학적마인드나 시스템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이 70-80년대의 노동집약의 경제를 성공의 발판으로 삶고 있었다.
뭔가 아주 까다로운 조건을 걸고 사람을 거르자는 것이 아니라그저 삶을 살아가는데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앞으로 나가는 일이 참으로힘이 들었다. 갑갑한 일이 생길 때 속시원하게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책이나 웹상의 정보라도 활용하고 싶었지만 이민 케이스가 남들과좀 다르다 보니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래도 요즘은 다행스럽게도 블로그를 통해서 나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을 종종 만나뵙게 되었고 서로 정보와 격려를주고 받으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데서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기존의 지식과 사고방식이 통하지 않는 이국 땅에서, 아직은 젊다고 욕심이나 이상은 한없이 높기만 하다. 늘 가까이 있어서 이런 우매한 청춘을 이끌어줄 사람이 참으로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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