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 4

그들은 뭘로 먹고 사는가?

요즘 길을 걷다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사람들 구경에 넋을 잃곤 한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각기 서로 다른 삶의 형태를 가지고 이 작은 섬, 맨하튼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이 경이롭기 때문이다. 인종 뿐 아니라 직업, 신분, 국적 등의 용광로 같은 뉴욕시에서는 정말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것도 그냥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철을 타면서 길을 걸으면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계속 그들과 같은 숨쉬고 부대끼면서 살게 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사람들에 대한 의문과 궁금함이 끝도 없이 솟아난다. 처음 뉴욕에 왔을 때 의기소침했던 이유는 엄청나게 높은 집세와 물가, 그리고 생각보다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사실 등이었다. 그러면서도 좌절할 수가 없었던 이유는 거리에 보이는 수..

핸드폰을 바꾸다 - 미국서 이동통신 사용하기

며칠 전에 새로 핸드폰(cellphone)을 새로 장만했습니다. 일 때문에도 필요했고 저도 그 유명한 iPhone을 한번 써보고 싶어서 3G 버전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이사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드디어 지른 거지요. 덕분에 전화번호도 뉴욕 지역번호(212, 971, 646, 347 등)로 바꾸고 뉴요커 기분을 실컷 내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플로리다 번호를 쓰고 있어서 누군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전화번호가 맞냐고 두세번씩 확인을 받아야 했거든요.ㅜㅜ) 그 전에 쓰던 이동통신사(wireless service provider)는 버라이존(Verizon)이었는데 한국의 SKT 정도 되는 회사입니다. CDMA 방식을 쓰고 방대한 미국땅 어디서도 대체로 잘 터지지요. 좀 비싸고 서비스..

뉴욕생활 필수품 2가지 - MTA 카드 & 스타벅스 카드

뉴욕시에 이사온 지 2주일이 좀 넘었다. 뉴저지에서 살 때는 몰랐는데 뉴욕 안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하려고 하니 등에 지고 다니는 랩탑 이외에 필요한 것이 딱 2가지 밖에 없다. 그 2가지는 바로 MTA 교통카드와 스타벅스 카드이다. MTA 카드는 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 카드, 즉 전철/버스용 교통카드이고, 월정액으로 $81짜리를 쓰고 있다. 뉴욕시에서 전철은 구간에 상관 없이 한번 타는데 $2이다. 월정액권은 1달의 기간동안 횟수에 제한 없이 전철이나 버스를 탈 수 있는데 1주일권이나 2주일권도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무척 유용하다. 월정액권의 경우, 한번 타는데 $2이니까 20일만 왕복으로 타주면 본전은 뽑는 건데 재택근무가 기본이라 본전을 뽑을 수 있을지..

뉴욕, 뉴요커 2008.08.19

New York City로 이사하다 - 정착하지 않는 삶

지난 금요일에 강 건너편 뉴욕시내(맨하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이 있어야만 입주가 허락되는 뉴욕의 월세 아파트이기에 (제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서) 입주허가를 받을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한국에서 송금되는 급여가 수입으로 인정이 되었는지 마지막 순간에 입주허가가 나왔고,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던 NYC행이 실현 되었습니다. 이사를 간다고 하니 대부분의 주변사람들이 말리더군요. 특히 제 나이 또래의 미국 친구들이 매우 비판적으로 반응을 했는데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기분이 좀 상하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들의 말은 결혼도 했고 2세 계획도 해야 하고 제 수입도 불안정하니 리스크가 덜한 뉴저지 쪽에 계속 머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risk taker 기질이 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