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요커

뉴욕에서 데이트 풀코스 즐기기 01

Y군! 2007. 7. 14. 06:00

오늘이 아내의 생일인데 거창한 이벤트는 아니더라도 저녁에 깜짝데이트라도 하면서 생일을 챙겨주려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서울이나 부산처럼 손바닥 보듯 잘 아는 데가 아닌, 아직도 익숙치 않은 도시, 뉴욕시라서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그래서 힘들게 공부를 해서 코스를 짰는데 혼자만 알고 있으려니 아깝고 또 뉴욕에 여행오시거나 근처에 사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포스팅을 합니다.


먼저 저녁식사는 패밀리 스타일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SAMBUCA 에서 남부 이탈리아 요리와 이탈리안 와인을 곁들이며 하기로 했습니다. 뉴욕에서 보기 드물게 양이 아주 많고 맛이 좋다고 해서 에피타이저와 앙트레를 하나씩만 주문하고 대신 와인을 마시면서 분위기를 내려고 합니다. 금요일 저녁에 괜찮은 레스토랑은 예약이 필수이기에 예약대행 사이트에서 예약도 마쳤습니다. 보통 영어가 서툰 분들은 미국 레스토랑에 예약전화하기가 부담스러워서 한국식당에 많이 가시곤 하는데 이런 사이트가 무척 유용할 것 같더군요. Sambuca의 위치는 뉴욕시 업타운 72번가의 센트럴파크 서쪽편에 위치하고 있고 지하철역 바로 옆이라 찾아가기가 매우 쉽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영화를 한편 볼 예정입니다. 연애초반의 설레임이 약간은 바래진 오래된 커플에게 영화, 연극 혹은 뮤지컬은 데이트 필수코스 중 하나인데요 마침 아내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고 싶어하기에 역시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두었습니다. 저녁식사 후 지하철 A,C 라인을 타고 42번가까지 3정거장을 내려오면 좋은 극장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 Regal E-Walk Stadium 13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했던 Sambuca 근처의 링컨스퀘어에도 AMC Loews라는 아이맥스영화관까지 가진 좋은 극장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제가 42번가까지 내려온 이유는 영화관람 후 근사한 로맨틱바에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42번가 부근을 시작으로 9th Ave.를 따라 북쪽으로는 Hell's Kitchen이라고 하는 레스토랑과 바가 즐비한 구역이 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전세계 각국의 레스토랑이 즐비하며 분위기 좋은 바 또한 곳곳에 숨어 있다는 점인데 제가 특히 좋아하는 뉴욕시의 한 동네(?)입니다. 제가 아내를 데리고 갈 곳은 Kemia Bar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극장에서 2블럭 거리인데요 인테리어가 아름답고 분위기가 무척 로맨틱해서 다음에 갈 곳은 침실(!)이라고 New York 지에서 리뷰를 했더군요. 오후 5:30부터 7:30 8:00까지는 여러가지 마티니를 5불에 제공한다고 근처에서 직장을 다니는 분들은 일과 후에 잠깐 들러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겠군요.

이번에 한번 고생을 좀 하고 났더니 식사 시간이나 영화 관람 시간을 잘 예상해 미리 예약/예매만 하면 이 복잡하고 갈 곳 많은 뉴욕시에서도 얼마든지 여유있고 즐거운 데이트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제목에 "01" 이라고 번호를 매긴 이유는 앞으로도 이런 포스팅을 계속하고자 함입니다. 한국 검색 사이트에서는 (당연하지만) 뉴욕시의 데이트 코스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더군요. 그런만큼 제가 포스팅을 하면 저같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포스팅을 올리고 아내를 데리러 나갑니다. 갔다오면 간단한 제 나름의 간단한 리뷰를 추가해야겠네요.
+ 리뷰를 따로 포스팅 했습니다. 이어서 읽으시면 더욱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