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요커

칵테일 한잔으로 하루를 마감하자

Y군! 2007. 2. 28. 04:50

얼마 전에 Sam's Club에서 사온 바카디 한병을 가지고 칵테일을 만들어 보고 있다. 술을 마시기만 했지 뭔가 맛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아.. 아니구나, 한국에 있을 때 소주+포카리스웨트, 소주+과일주스, 소주+맥주 등을 만들어 보았으니 처음이 아니다. 그래서 나도 신기할 정도로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거구나.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았는데 최근에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은 화이트 럼(바카디) + 라임주스 + 설탕 + 소금 + 얼음 이었던 것 같다. 아직 이름을 짓지는 않았는데 검색해 보았더니 Daiquiri  라는 칵테일이 거진 비슷하다. 비슷한 맛을 좀더 쉽게 만들려면 냉장고에 넣어둔 사이다와 럼을 3:1 정도로 혼합하고 소금 좀 뿌리면 된다. 럼이 주는 열대야의 독한 맛과 설탕의 달콤함 그리고 소금이 주는 바다향이 무식하지만 묘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오 늘 동네 Gym(체육관 내지는 헬스클럽이라고 부르기엔 좀 이상하군..)에 등록하고 오랜만에 땀을 흘렸다. 물을 아무리 마셔도 목은 타는데 집에 아직 반병이 넘게 남은 바카디와 지난 번에 해산물 요리에 쓴다고 사둔 레몬 주스가 눈에 보였다. 땀 흘리고 난 뒤에 마시는 맥주가 제일 시원한 법인데 맥주가 없더라도 칵테일 한잔 마시면 갈증이 가실 것 같아서 한 잔 만들어 마셨더니 기분이 좋아진다. ^^;;;
이 시원하고 맛있는 칵테일을 혼자 마시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와이프는 칵테일 소주 말고는 술을 잘 안마신다. 내가 자주 가는 블로그의 yjae님이 랑 한잔 하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이분도 제법 멀리 계셔서 아쉽기만 하다. 은근한 바다내음과 함께 화끈한 첫맛에 부드럽게 입안을 맴도는 끝맛이 참 마음에 든다. 울산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부산 출신인 나랑 입맛이 좀 통하지 않을까..
이참에 본격적으로 칵테일 만들기를 취미로 삼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