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2

도미 3주년

6월 23일은 내가 미국에 '살' 작정을 하고 태평양을 건너온 지 3년째 되는 날이었다. 이민을 왔든 유학을 왔든 3년은 고생해야 삶의 컨트롤을 좀 할 수 있게 된다는 이민 선배들의 공통된 증언(?)이 있었기에 3년을 바닥부터 구르면 생계는 내 손으로 꾸리게 되겠거니 하고 뒤돌아보지 않고 살았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나고 자라서 공부까지 한 교포친구들 밖에 내 삶을 비교할 대상이 없었기에 속으로는 항상 많이 조급했었다. 미국이 처음도 아니고 공부를 적게 한 것도 아닌데 말이 다른 나라라고 달라야 얼마나 다를까 했으나 살러 온 것과 놀러온 것/공부하러 온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얼마나 삽질을 많이 했는지 모른다. 영어도 깐에는 좀 한다고 자신 있었는데 그 잘난 자존심은 산산조각이 나서 abc부터 다시..

이민생활과 성공의 기준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끼고 1주일 동안 플로리다에 다녀 왔습니다. 작년에 설레는 마음으로 아내를 남겨두고 홀로 게인즈빌(Gainesville)의 옛집을 떠난 지 11개월만입니다. 그 동안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어서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한국에 가는 것도 아니고 미 동부 해안선을 내려오는 겨우 2시간30분의 비행인데 여태까지 참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한국은 애당초 내년까지는 가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플로리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태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히 성공의 의미나 조건 등을 떠나서 미국에서 이민자로 성취할 수 있는 성공의 기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민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