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이민생활

북부뉴저지에 사는 젊은 직장인들의 개인적인 생활비 분석

Y군! 2007. 3. 4. 04:50

물가 싼 플로리다에서  편안히 지내다가 이곳, 북부 뉴저지로 이사를 온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물가 수준이 대략 2.5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면 삶의 수준에 얼마나 큰 변화가 생겼는지 알 수 있을까... 그래도 기름값은 플로리다보다 훨 낮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맨하탄에서 일을  하지만 살인적인 집세 때문에 허드슨 강을 넘어 이 부근에 사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버스를 이용해 통근을 할 수 있는 북부 뉴저지를 비롯해서 기차노선을 따라 중부 뉴저지까지 1시간반 정도의 통근 거리 안에 있는 도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저녁으로 George Washington 다리나 Lincoln 터널 Holland 터널을 통해 맨하탄으로 출퇴근을 한다. 당연히 집세는 통근거리에 따라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더 싸진다.

내가 부동산 전문가도 아니고 이 지역에서 오래 살아본 것도 아니고 해서 나는 내 기준, 그리고 내 주변의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젊은 직장인을 기준으로만 집세나 생활비를 생각해 본 것이다. 한 10년 지나고 나서 읽어보면 새삼 신기할 수도 있다.

이곳 북부 뉴저지,  맨하탄을 바로 강건너로 보고 있는 지역으로 원배드룸은 대략 월 1000불 미만 투배드룸은 1200~1600불 정도가 평균 가격이다. 오래된 건물에 세탁기도 없고 주차장도 없으면 1200불 가량이고 주차장이라도 있으면 1400불이 넘어가게 된다. 대부분의 지역에 맨하탄의 Port Authority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왠만큼 이상한 구석에 위치하지 않는 이상 그 지역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다. 물론 학교 근처라든지 전망이 좋은 곳은 월2000불이 넘는 곳도 많다. 그런 곳은 당연히 관심도 없다. 그 돈이면 Manhattan에서 살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2000불이면 Manhattan에서 조그만 투배드룸 아파트도 못간다. 젊은 싱글 친구들 중에 어디서 목돈이라도 약간 구할 수 있으면 그 돈으로 down payment(한국말로 뭐지?)를 하고 아예 대출을 내어서 집을 하나 사고 친구들에게 함께 살며 집세를 받아 대출금을 값기도 한다. 나는 싱글 아니니까 패스…

뉴저지는 뉴욕시와는 달라서 차가 없으면 생활하기가 좀 힘들다. Manhattan에서야 보통 두 블록 안에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사정이 좀 달라서 걸어서 갈수 없는 목적지가 훨씬 더 많다. 게다가 모든 교통수단이 Manhattan을 향하고 있어서 그 노선에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러니 차가 필요하고 차 값은 보통 집세 다음으로 생활비에서 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또한 차량 소유와 함께 딸려오는 놈들이 있다. 기름값, 보험료, 차량유지비 등등이다. 나이 25 넘어서 어머니 쓰시던 캠리나 어코드를 가족 명의의 보험으로 가지게 된 사람들은 축복 받을 지어다, 경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Manhattan으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교통비 또한 만만치 않게 든다. 매일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내려 다시 전철을 탄다면 그 비용이 한달에 300불 정도 든다고 하는데 운임구간마다 요금이 달라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월정기권을 구입하면 좀 싸다고 하는데 토요일, 일요일은 안쓰면 2/7의 피 같은 돈을 날리는 격이니 잘 생각해야겠다. 중부 뉴저지 쪽에서의 기차를 타고 통근하는 사람들은 20불 정도의 요금을 내는데 매일 출퇴근 하는 사람은 왕복 최소 2시간 이상의 시간소모와 함께 엄청난 요금을 쓰는 격이다.

여기에 이동통신비(Wireless), 인터넷사용료, TV시청료(케이블), 전기세, 물세, 가스비 등 유틸리티 비용이 추가되는데 인터넷과 케이블은 보통 패키지로 80불에서 110불 전후 인 듯하고 나머지는 자기 하기 나름이다. 전기세, 물세는 천차만별인데 이유는 일반주택에서는 물세, 전기세를 본인이 직접 부담해서 냉난방비에 따라 계절별로 차이가 나긴 하지만 100불 이상을 내야 하지만 일부 아파트나 중앙 냉난방식 건물에서는 안내도 된다.(공짜는 없으니까 집세에 포함되었다고 하자) 우리집은 물세와 난방비가 집세에 포함되어 있어서 안내는 것은 아니지만 무제한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식료품비와 잡비가 있다. 이것도 개인의 삶의 질이나 먹거리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먹기 좋고 놀기 좋은 곳이 대한민국 서울을 제외하고 또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정말 자기 하기 나름이다. 매주 한번씩 장보고 집에서 아침, 저녁 먹고 도시락 싸 다닐 수도 있고 이름도 높은 유명쉐프나 식당의 요리를 찾아 다닐 수도 있다. 집에서 스포츠 보고 영화보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쉴 수도 있고 100불이 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러 다니거나 그만큼 돈 내고 뉴욕닉스 대 뉴저지네츠의 경기를 보러 갈 수도 있다. 그리고 매월 일정 금액의 지름이 없으면 삶이 갑갑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생활비는 아니지만 월급타면 나가는 것이 교회 다니면 십일조 10%, 미래를 생각한다면 저축 10%, 행여나 대학 다닐 때 대출했다면 대출금상환 등이 있지 않을까. 혹시 Colombia Univ.나 NYU 나왔으면 월급 많이 받는 직장에 다녀야 한다.

그 밖에 뭔가 돈 쓸 일이 많이 있는데 생활비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 대충(?) 이 정도가 뉴저지/뉴욕 지역에 사는 젊은 직장인들 혹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생활비가 아닌가 한다.

돈 벌면 저축도 못하겠다… 역시 제태크를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