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베이킹의 세계로 한걸음을 내딛었다.
아내와 나는 마사 아줌마의 음식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케익이나 빵을 종종 만들어 먹기는 하는데 내 역할은 언제나 반죽 혹은 시식이었다. 그러나 어제밤, 군것질을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 집에 먹을 것이 없어서 괴로워하다가 기어이 일을 치고 말았다. 물론 아내는 아직 집에 오지 않았었다.
찬장에 있던 콘 머핀 믹스를 꺼내서
조리법에 써 있는 데로
1. 계란하나 넣고 우유 1/3컵 넣고 열심히 휘젔다가
2. 4분 정도 냅두고 숙성(?)을 시키고 다시 냅다 저어서
3. 머핀컵에 1/2씩 채워넣었은 다음
4. 400도 맞춘 오븐에 넣고 20분 정도 노랗게 될때까지 구웠다.
맹세코 조리법에는 다른 말은 없었다. 결과물? 보기에 참 좋다. 먹음직스럽다.
아 내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디저트 먹자며 분위기 띄운후 오븐에 숨겨둔 콘머핀을 자랑스럽게 꺼내었다. 그런데, 나는 정말 몰랐다. 반죽 넣기 전에 기름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아니면 컵케익 종이라도 깔아줘야 하는거였다. -_-;;;;;;
머 핀이 팬 안에 들러붙어서 나오지를 않는거다!!!! 힘겹게 꺼내는 순간 콘머핀의 특성상 다 부스러지고 말았다. 완전히 OTL이었다. 아내가 아주 많이 즐거워하더라. 반파되거나 가루로 변해버린 머핀들의 사진을 한장 찍고 싶었지만 도저히 마음이 아파서 할 수가 없었다. 사실 기분이 너무 상했었기에 맛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내가 팁을 주기를 케익가루를 좀 섞으면 쉽게 부스러지지도 않고 맛도 더 좋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꼭 기름을 스프레이로 잔뜩 뿌린 후에 반죽을 넣어야지!! 살면서 베이킹은 해본 적도 없었는데 빵 같은게 나온게 어딘가! 그리고 컵케익 믹스들이 아직 3개나 남았다.
흠, 베이킹... 역시 쉬운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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