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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에 관한 생각

Y군! 2007. 11. 11. 14:49

종종 미국생활에 유용한 금융지식을 블로그에 포스팅해 주시는 yjae님의 글을 읽고 금전에 관한 저의 생각을 몇 가지 끄적여 봅니다.

전 경영학을 전공해서 그런건지..(진짜 경영학적인 사고라도 했으면 좋겠다!) 신용카드와 친구들에게 꾼 돈으로 버티며 IMF 시절을 살아서 그런건지..(안습..) 부채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그 부채의 양에 대한 스스로의 채무능력이 의심되지 않는 범위에 한해서입니다. 저희 어머니나 아내는 펄쩍 뛸 말이지요. 부채도 잘만 활용하면 그 부채의 현재가치보다 높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스스로의 신용한도를 넘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제 개인적인 신용한도는 부채의 양에 의해서 제 생각이나 행동이 소심 혹은 찌질해지지 않을 때까지입니다. 모기지나 카드 빚 때문에 친구 만나기가 부담스럽다면 부채관리에 실패한 거지요. 뭐 어쨌든 자산=자본+부채이라고 배웠고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본도 부채도 많지 않은 요즘은 금전적으로는 무척 가난하게 느껴지지만 마음은 가볍습니다.^^;

지출에 있어서는 급한 것보다는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중요하고 급한게 최우선이지요. 원래는 정반대의 소비패턴(이라기 보다는 지르기 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수입은 없고 하다 보니까 어깨가 무거워져서인지 생각이 변한 것 같아요. 뭔가를 구매할 일이 있으면 정말 많이 생각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인지, 삶에 얼마나 큰 편의나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올 것인지, 집에 대체재는 없는지 등등이지요. (저나 아내나 DIY를 제법 즐기기에 만들 수 있으면 만들어 버립니다.^^) 제가 직장이 없을 때는 찌질이 수준까지 내려갔더랬지만 지금은 상당히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엑셀로 가계부를 만들어 매일매일 수입지출을 기록하고 매달 말 아내와 모니터를 보면서 평가와 예산책정을 하는데 갈수록 더 좋은 소비패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느껴지네요. 그러다 보니 지름신이 저 멀리 가서 돌아올 생각을 하질 않군요.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질러본게 2005년, DSLR카메라인 D70 이랑 렌즈들인데 그 때 못지른 플래시를 한 달 전에 결혼 2주년 여행을 빌미로 마침내 장만했답니다.

아직 젊고 삶에 faith가 있어서 그런지 금전에 대해서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고 있습니다. 삶을 애처롭게 살지 않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유동자산은 필요조건이고 나이 많이 먹고 나서 아프면 병원에라도 갈 수 있게 은퇴연금을 키우는 것이 현재 자산관리의 목표이지만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기 전까지는 계획만 세우고 있어야 하겠네요. 좀 더 상세한 자산관리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글로 써볼 만큼 구체화된 것은 아니기에 실제로 돈 좀 만져보면 써보겠습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