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며 등교준비 출근준비를 하는 맞벌이 가족들이 많습니다. 저희도 그런 집들 중 하나인데요, 아침에 아이들이 등교하는 학교가 각각 다르고 등교시간도 달라서 아침에 촌각을 다투며 집을 나섭니다. 게다가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협조를 잘 해주지 않기 때문에 (특히 막내)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저는 아침이 많이 힘든 저녁형 인간입니다.


지난 화요일 아침에는 어찌된 셈인지 온 가족이 각자 알람시계가 울기 전에 눈을떴습니다. 시간이 되기 전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옷을 입고 식탁에 모였지요. 아이들이 스마트 스피커에 모닝 재즈를 연주하게 하는 것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식사도 자기들이 알아서 챙겨 먹습니다. 큰 아이는 식빵을 구워서 버터와 잼을 발라먹고, 작은 아이는 씨리얼을 한 그릇 떠서 먹습니다. 그 덕에 저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내리고 아내는 건강한 스무디를 만들었지요. 각자 어젯밤에 꾼 꿈 얘기를 하면서 우아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평소보다 10분이나 이릅니다.



아이들을 학교로 데려다주러 가는 길도 기분이 좋습니다. 오랜만에 햇살이 눈부셔서 다들 선글라스를 끼고 신호 대기 중에 가족 셀카도 찍어봅니다. 평소 같으면 길은 막히고 그덕에 아이들 등교는 더 늦어지고 하면서 운전 중에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잦습니다.오늘은 평소보다 10분 일찍 나온 것 뿐인데 길에 차도 많이 없습니다. 운전에 여유가 있으니 오고가는 대화도 자연스럽고 즐겁습니다.


아이들을 각자 학교에 내려주고 집에 오니 하루를 시작할 기운이 확연히 다릅니다. 커피를 한잔 더 내려 마시면서 아침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참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일어난 것 같은데 큰 차이가 있네요. 내일은 일부러라도 일찍 일어나서 어떻게 되는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일찍 일어났는데 역시 좋은 아침을 맞았습니다.)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야하는데 밤에 아이들을 재워놓고 나서 할 일이 많습니다. 설거지, 청소, 빨래는 물론 아이들 픽업 하려고 회사에서 일찍 나오는 통에 끝내지 못한 일도 처리해야 하고, 한시간이라도 시간이 되면 체육관 문닫기 전에 서바이벌 체력을 위해서 운동도 하러 가야 합니다. 책 읽고, 글 쓰고, 한국에 안부전화 하는건 아직도 럭셔리한 옵션이지요. 겨우 잠자리에 들면 자정을 훌쩍 넘는데 아침이 어려운게 당연합니다. 결국 밤에 뭔가를 포기해야만 행복한 아침을 가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아마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가을에 신학년이 시작하면 아이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어서 아침에 시간적 여유가 좀 생긴다는데 희망을 가지고 당분간은 잠을 좀 줄이는걸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빨리 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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