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군/Life Streaming 52

여전히 생계가 막연하다

이 블로그는 내가 미국에 와서 직업도 없이 삶이 여러모로 막연할 때 만들었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경제활동을 시작하고부터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방치해 왔다. 업무와 육아 사이에 끄적인 수없이 많은 draft 들은 메모장 여기저기에 널려있지만 마무리해서 포스팅까지 보낼 여력은 없었다. 그래도 가끔 심란할 때 들어와서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질 수 있어서 블로그를 도메인과 함께 억지로 유지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 곳을 다시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실업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빅테크 정리해고 사태에 나 또한 원치 않았지만 직장을 잃게 되었다. 2005년, 처음 이민 올 때만 해도 미국에서는 학교 졸업장도 없는 내가 이곳에서 회사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몇 년 동안 사업..

Y군/Life Streaming 2023.03.17

거의 완벽한 아침

매일 아침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며 등교준비 출근준비를 하는 맞벌이 가족들이 많습니다. 저희도 그런 집들 중 하나인데요, 아침에 아이들이 등교하는 학교가 각각 다르고 등교시간도 달라서 아침에 촌각을 다투며 집을 나섭니다. 게다가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협조를 잘 해주지 않기 때문에 (특히 막내)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저는 아침이 많이 힘든 저녁형 인간입니다. 지난 화요일 아침에는 어찌된 셈인지 온 가족이 각자 알람시계가 울기 전에 눈을떴습니다. 시간이 되기 전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옷을 입고 식탁에 모였지요. 아이들이 스마트 스피커에 모닝 재즈를 연주하게 하는 것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식사도 자기들이 알아서 챙겨 먹습니다. 큰 아이는 식빵을 구워서 버터와 잼을 발라먹고..

Y군/Life Streaming 2018.04.22

낼 세금이 없어서 tax season 이 괴롭다

미국은 한창 tax filing season (세금보고 시즌) 입니다. 저희 집 세금보고를 돈 한푼 안받고 도맡아 해주는 고마운 accountant 친구 스케줄에 맞춰서 이번 주 안에 세금보고를 끝내야 하는데 관련해서 아침부터 아내랑 국지전을 치렀습니다. 머리를 싸매쥐고 고민을 했습니다. 경제적 능력이 등잔불마냥 미약해진 미국생활이라 지난 4년째 봄이면 치르는 정기전이긴 합니다만 올해는 창업하고 끙끙거리느라 상황이 약간 더 안좋군요. tax 시즌만 되면 괜히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평소보다 더해지곤 합니다. 아내와 제가 같이 버니까 그럭저럭 생활비는 조달했는데 2008년에 비해서 2009년에는 세금보고를 할 수 있는 수입의 액수가 줄었거든요.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회사가 아직 안정이 되지 않아서..

Y군/Life Streaming 2010.03.16

거주상황에 유감

요즘 들어서 거주 상황에 대한 대한 불만이 많다. 사실 집은 좋다. 위치도 판타스틱하게 좋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센트럴파크에 가서 조깅하고, 오는 길에 브런치 먹고, 집에 와서 샤워한 후에 슬슬 걸어서 조조할인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지금 사는 곳이다. 도어맨도 있고, 짐도 있는 분에 넘치는 좋은 집인데 왜 이렇게 불만이 많을까. 그건 이게 우리 집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부터 이 곳에 이사를 올 계획은 전혀 없었다. 원래는 이사를 갈 집이 따로 있다. 그것도 작년 여름에 완공된 반짝반짝한 새 건물이다. 그런데 그게 문제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입주자가 입주하기 전에 시에서 완공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뉴욕시에는 현재 완공검사를 받을 건물이 많이 밀려있고, 인력은 부족하고 해서 자꾸 일정이 늦춰..

Y군/Life Streaming 2010.02.09

아내와 블로깅 내기

최근 3일 동안 매일 포스팅을 하나씩 올리고 있는데 제 블로그를 오래 아신 분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블로깅 열심히 한다는 다짐의 포스팅 하나를 올리고는 몇 달 동안 잠적했다가 잊을만 하면 다시 나타나서는 포스팅 몇 번 하고 또 사라져 버리는게 최근 2년간의 블로깅 패턴이 되어 버렸는데 말이죠. 사실 지난 3일 동안의 포스팅은 보통 때 같으면 올리지 않았을 휘갈겨 쓴 글들입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는 이유는 아내와의 내기 때문입니다. 무슨 내기냐면.. 2월 한달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블로그 포스팅을 올리는 겁니다. 더 많은 포스팅을 한 사람이 이기는 거구요. 아직 벌칙을 정하지는 않았는데 지는 사람이 뭔가를 해주거나 사주게 될 것 같습니다.^^; 한줄 포스팅은 안되고, 5줄 이..

Y군/Life Streaming 2010.02.05

2009년 정리

오랫동안 블로그와 블로고스피어를 떠나 있었습니다. 아직도 이 블로그의 피드를 붙들고 계신 109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하다는 말씀을, 그리고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경제한파가 몰아치면서 많은 분들이 예년과는 많이 다른 한 해를 보내셨겠지만 저에게 2009년은 정말 운명이 소용돌이친다는 말을 몸으로 느끼던 한 해였습니다. 경험하고 배우고 생각한 것들이 참 많았는데 그것을 블로그에 기록하거나 나눌 틈도 없이 쉴새 없이 왔다는 것이 아쉽군요. 몇 가지만 늘어놓자면.. 1. 창업을 하고 풋내기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은 제가 혼자서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고, 일을 통해서 알게 된 분들과 의기투합해서 Partners가 되었답니다. 경력도 학력도 저와는 비교도 ..

Y군/Life Streaming 2010.01.04

근황

포스팅을 너무 오랫동안 못하다 보니 쓸 말이 너무 많이 쌓였군요. 하나하나 쓸 여력은 없고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과 지인들을 위해 간단히 근황이나 정리해 봅니다. 1. 바쁩니다. 하고 있는 일이 꽤 많습니다. 할 일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더 그렇습니다. 잠을 6시간으로 줄였는데도 여전히 부족해서 time/task management 툴을 새로 개편하면서까지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그 날 할 일들에 꽤 흥분되고 신나는 나날들입니다. 프리랜서/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경제에도 불구하고 (큰 돈은 안되어도..^^;) 일거리가 계속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감사하군요. 2.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와 운동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한국에 계신..

Y군/Life Streaming 2009.04.08

영구 영주권자 신청이 통과되다

엊그제 집에 들어오면서 우편함을 열어보았더니 미 이민국(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U.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에서 편지가 와 있더군요. 지난 몇 년간 이민국에서 뭐가 날아오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몰라도 일단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내 나라, 내 땅이 아닌 곳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체류 신분에 혹시라도 뭐가 잘못 되었을까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집에 들어와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어서 편지지를 펼쳐보니 본문 첫 줄이 “Congratulations!” 으로 시작합니다.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다음 문장을 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Your request for the removal of the cond..

Y군/Life Streaming 2009.03.23

뉴욕에서 커플 마사지를 시도하다

한국에 있을 때 꺼려했던 곳들 중 하나가 안마 시술소였습니다. 안마 이외의 비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곳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이나 지방이나 스포츠 마사지를 제외하면 건전한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퇴폐 영업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꺼리던 곳을 아내와 둘이서 다녀왔습니다. 당연히 퇴폐 영업소는 아니고 뉴욕의 건전한 마사지 시술소였는데, 요금이 좀 많이 비싸긴 했지만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1시간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아내나 저나 일을 무척 많이 했는데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인지 어깨는 물론 목덜미까지 뻐근해져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몇 달간 경제도 어렵고 정리해고 바람도 거셌기 때문에 휴가나 휴식은 생각도 못하고 계속 긴장하면서 일을 했는데, 이러다가는 ..

Y군/Life Streaming 2009.03.18

포스팅을 끊지 않기 위해 몇마디

마지막 포스팅이 체력관리를 하자는 이야기였는데, 부끄럽게도 거의 일주일째 감기에 걸려서 헤매고 있다. 이번 감기는 떨어질 것 같다가 더 심한 증세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데 정말 죽을 맛이다. 주변의 감기 걸린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유행성 독감이 분명하다. 지난 달에 독감 예방 접종까지 맞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집안에 한명이 아프면 다른 사람은 아프지 않아서 아픈 사람을 좀 챙겨주고 그래야 하는데 부부가 둘다 감기에 걸렸다. 유행성이 확실하다.(ㅡㅡ;) 둘이 다 아파서 침대, 소파에서 주말 내내 시체놀이를 하고 있었기에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어제, 월요일은 마침 휴일이고(마틴루터킹Jr.기념일) 기운도 좀 나고 해서 밖에 나가서 점심도 사먹고, 밀린 집안일도 좀 하고 ..

Y군/Life Streaming 200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