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욕 날씨가 많이 안좋군요. 뉴욕 뿐 아니라 미국 동북부, 뉴잉글랜드 지역이 예년에 비해 많이 춥고 눈도 훨씬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게 정상이라고 하지만 지난 2번의 겨울을 온화하게 보낸 저로서는 꽤 적응하기 힘든 날씨군요. 독감 주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독감에 걸리기도 하고, 눈 속에 숨은 개똥을 밟아대기도 하는 등 수난시절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ㅎㅎ

강원도 인제에서 군생활을 했기 때문에 추위나 눈에 익숙하기도 하지만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추운 건 딱 질색입니다. 게다가 플로리다에서 미국생활을 시작해서 버릇(?)이 나쁘게 든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spoiled되었다고 하지요.^^;) 내복을 안 입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릅니다. 죽을 것만큼 추운게 아니면 왠지 내복을 입으면 안될 것 같거든요. 강원도 있을 때는 내복 2개 입고 깔깔이까지 껴입고 살았는데 말이죠. ('깔깔이'라는 말을 몇 년 만에 써보는군요.ㅋㅋ)

anyways.. 올겨울에 이제 좀 그만 추웠으면 좋겠네요. 눈도 더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말이죠.

 
지난 밤에 소금 뿌리는 걸 잊었나 봅니다. 열심히 눈을 치우고 계시네요.^^

위에도 잠깐 이야기를 했지만 눈이 많이 오니까 길에 개똥이 유난히 많습니다. 평소에는 깨끗한 길인데 일정 구간이 개똥밭으로 변해 버린 상황을 여기저기서 발견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무척 궁금하더군요. 뉴욕시는 각종 애완견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노상방변(?)에 대한 벌금이 아주 높아서 오줌냄새는 좀 나지만 똥이 많은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계속 관찰(!)을 해왔는데 눈이 3번쯤 쌓이고 나니까 알겠더라고요. 그 이유는... 개들이 눈 위에 응가를 해버리면 뜨거운 응가가 아래에 있는 눈을 녹이면서 아래로 빠져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개주인이 눈을 헤집고 똥을 치우기가 난처하게 되겠지요? 게다가 눈에 보이지도 않구요. 그렇게 개똥과 눈이 번갈아가며 몇 번 쌓였다가 날이 풀리면서 눈이 녹아 버리자 그것들이 일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고, 난데없는 개똥밭이 형성된 겁니다.ㅡㅡ; 제가 일정구간에 그런 현상이 생긴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보통 건물 앞의 눈은 바로바로 치우는데 빈 건물이나 공터 앞 길은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눈이 방치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애완개들이 많은 동네에서 눈 쌓인 길을 다니실 때는 길 중앙으로 다니시고, 항상 발밑을 조심하시죠. 그리고 설뢰(雪雷)를 밟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10분 이내에 투하된 땃땃한 것이 아니라면 이미 단단히 얼어서 신발에 묻지 테니까요.^^;


이런 따뜻한 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립니다.

  1. BlogIcon Ruud (2009.01.29 11:00 신고)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추운 건 딱 질색입니다."

    ㅎㅎㅎ 전 김해 출신이라, 이민오기 전까진 눈이란 참 '고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였는데 말예요. 캐나다에서 10년 살다 보니, 눈이란 결단코 '고귀'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는 걸... 매년 느낍니다. :P
    • BlogIcon Y군! (2009.01.29 12:40 신고)
      Ruud님이 김해출신인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ㅎㅎ 저는 그 ;눈'의 실체를 군대 가서 확실히 느끼다 못해 몸에다가 새기고 왔답니다. 다음에 군대가서 눈치운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나 좀 써야겠어요.ㅋㅋ
비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