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누가 저한테 전화를 했다면 아마 제가 미쳤다고 생각했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제가 이렇게 말을 했을 테니까요. "지금 뉴욕시, 미드타운에 코끼리들이 걸어다니는걸 구경하러 왔어~! 지금 무지하게 춥고 새벽1시야."
네, 진짜로 어제밤 1시에 와이프랑 미드타운에서 코끼리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러 갔습니다.

www.elephantday.com에서 말하길,
"Every year the Ringling Brother's Barnum and Baily Circus rolls into New York City. In anticipation of the event, the circus walks their elephants through Manhattan and on to Madison Square Garden. The sight of elephants walking down 34th Street is pretty awesome, and it deserves its own holiday. Thus the celebration of Elephant Day is born!" 매년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서커스를 하는데 적당한 운송수단이 없어서 코끼리들이 34번가를 따라서 걸어온다.. 이런 내용이군요.

메디슨 스퀘어 가든 근처에 주차를 하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보니 여전히 조명을 켜두었더군요. 보통 자정이 되면 조명을 끈답니다.

곳곳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광고판들이 보였는데 윌 퍼렐의 포스터가 반가웠습니다. 제가 이 사람을 좀 많이 좋아합니다.

코끼리들이 걸어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메이시스(Macy's) 헤럴드 스퀘어점을 둘러 보았습니다. 마침 해마다 열리는 flower show(꽃장식 쇼 같은거..)가 있어서 화려한 꽃장식의 쇼윈도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낮에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세히 들여다 보질 못하거든요.

연례행사이긴 하지만 뉴요커들도 잘 모르는 이벤트라 구경나온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는 행인들이 굉장히 많았지요. 하기야 6시간 뒤에 일하러 가야 한다면 안다고 해도 안나올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뉴욕경찰(NYPD)는 사람이 많고 적건 간에 일단 바리케이드는 철저하게 쳐 두는군요.

헬기들도 촬영을 나왔는지 여러대 보였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코끼리가 천천히 걷기라도 했는지 1시간 가량을 기다렸는데도 보이지를 않다가 마침내 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코끼리가 그렇게 빨리 걷는지 몰랐습니다. 사진 몇장 찍고 나니까 행렬이 다 지나가 버렸더군요. 사진은 사진대로 잘 안나오고 코끼리는 사진 찍느라 제대로 구경도 못했습니다. ㅡㅡ;

메디슨 스퀘어 가든 근처에 가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더군요.

재밌는 것은 코끼리와 말의 행렬 마지막에는 거리 청소용 차량이 따라가고 있더란 겁니다. 이동중에 흘리는 것들이 많았나 봅니다. ^^

새벽 한시의 뉴욕에 코끼리들이 줄을 서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모습을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서울 강남대로에 코끼리들이 꼬리를 코로 부여잡고 걸어가는 모습과 비슷하겠네요. 게다가 경찰차들의 삼엄한 호위까지 있었답니다.

오늘의 이벤트는 볼거리가 매일 넘쳐나는 뉴욕에서도 무척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잠은 오고 포스팅은 하고 싶고 대충 제 영어 블로그를 날림으로 번역해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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