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어제 포스팅했던 뉴욕에서 데이트 풀코스 즐기기01에 잇다른 포스팅입니다. 링크와 지도정보 등이 있으므로 꼭 함께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소개할 곳은 프랜치 레스토랑과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멋진 바입니다.

원래 저녁식사를 예약했던 패밀리 스타일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SAMBUCA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제 시간에 갈 수가 없어서 예약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을 멋있게 주문하려고 공부까지 했는데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이용시에 항상 교통체증을 염두에 두지 못한 제 잘못이지요. ㅜㅡ;

그래서 대신 42번가 극장 근처의 Hell's Kitchen으로 향했지요. 차가 막혀 늦었으니 이동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식사시간을 늘려야 하니까요.^^ 다행히 전부터 눈여겨 보던 프랜치 레스토랑이 보이길래 망설이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2명이 앉을 테이블이 하나 남았더군요.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Marseille입니다. 우리식으로 발음하면 '마르세이유'이지요. 모로코에 가까운 남부프랑스식 요리를 하는 곳인데 쉐프의 자존심이 담긴 여느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답게 많은 종류의 요리는 없더군요. 소믈리에가 돌아다니며 손님에게 포도주를 권해 주고 있었기에 저의 와인공부도 그 빛에 묻혀 버렸지요. 소믈리에가 추천한 와인은 과연 요리와 잘 어울리더군요. 이 레스토랑 역시 ZAGAT Survey에서 랭크된 레스토랑이니 맛이야 보장된 셈인데 역시 평균 이상의 맛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매우 훌륭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래도 가격이 프랑스식 요리 치고는 착한 편이고 소믈리에의 좋은 서비스도 있었고 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여러 리뷰에서 moroccan chicken, moules provencale, bouillabaisse 등을 추천하던데 다음에 가면 주문해야지요. 너무 높지 않은 가격에 평균이상의 프랑스 요리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찾아간 곳은 Kemia Bar라는 근사한 바입니다. 재미있게도 앞서 소개한 Marseille과 같은 건물의 지하에 있더군요. 분위기가 무척 좋은데 귀속말을 속삭일만큼 조용하지는 않습니다. 불그스름한 조명과 천장과 벽의 천 장식으로 중동지방의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Hookah(물담배!!)를 주문할 수가 있더군요. 칵테일이나 요리가 수준급이라 들었는데 메뉴에 있는 요리가 눈에 익어서 잘 생각해보니 Marseille에서 본 메뉴와 거의 흡사했습니다. 주방이 안 보이고 가격이 약간 더 높은 것이 위층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가져오는 모양입니다. 칵테일의 가격은 9불에서 12불 사이였는데 저희는 칵테일 두잔과 디저트 하나를 시켜서 한시간 가량을 보내다 나왔습니다. 디제이가 있을만큼 음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요 저녁시간 둘만의 로맨틱한 데이트 혹은 친한 친구들과 물담배를 돌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에 좋은 약간은 unusual한 곳입니다. 그리고 앞서 포스팅한 것처럼 오후5:30부터 8:00까지는 여러 종류의 마티니를 5불에, 병맥주는 3불에 마실 수 있으니 저녁식사 후에 들러볼만 합니다.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공연하는 극장들이나 영화관들이 바로 옆 블럭에 있기 때문에 공연(상영) 전에 시간을 맞추어 저녁식사를 하고 관람 후에 바에 들러서 칵테일을 마신다면 아마 완벽한 저녁데이트 코스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관광 오시는 분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할 만한 코스네요. 9th Avenue의 Hell's Kitchen에는 다른 좋은 레스토랑과 바도 많이 있으니 꼭 시도해 보세요.

  1. BlogIcon 가즈랑 (2007.07.15 11:05 신고)
    문장마다 그날 저녁의 즐거움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어느 도시에서든 근사한 저녁은 항상 설레죠. 그것이 뉴욕이면 그야말로 한국에서는 동경의 대상이고요. Y군님은 매일 식판에 밥을 먹는 저로선 부럽기 그지없는 분이십니다.
    • BlogIcon Y군! (2007.07.15 22:50 신고)
      학창시절 매일 1000원에서 1500원하던 식판밥을 먹으면서 언젠가는 외국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근사하게 밥을 먹겠다고 다짐하곤 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었군요. 가즈랑님께서 일깨워주시기 전까지는 미처 깨닫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크나큰 행복이 밀려옵니다.
      가즈랑님께서는 일부러 식판밥을 선택하시고 미래를 준비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제가 부러워할 식사 포스팅을 하시지 않으실까요? ^^ 글에 늘 향기가 가득한 분이시니 그런 류의 포스팅을 하시면 적잖은 파급이 예상되는군요. :)
  2. BlogIcon juneday (2007.07.16 08:55 신고)
    부럽습니다 ^^ 저는 아직도 로컬바에서 1-2불짜리 스페샬을 찾아다니는 ㅠㅠ
    "뉴욕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 바" 찾아 다니시면서 책 내도 되시겠어요 ^^
    참, 주말에 뉴저지 갔다왔었습니다!
    • BlogIcon Y군! (2007.07.16 09:28 신고)
      로컬바에서 1-2불짜리 스페샬 찾아다니고 싶은 심정 이해하시는지.. 여긴 모든 것이 너무 비싸서 '저 같은' 사람의 소비생활이 참 힘들군요. 그리고 뉴욕의 레스토랑이나 바를 소개하는 책은 나와있는 책을 번역하는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ㅋㅋ
      경황 없을 때 다녀가셨군요. 다음에 올 때는 꼭 만나고 가세요.^^
  3. duoh5log (2007.07.16 17:45 신고)
    흔히 말하는 염장포스팅이군요. 노총각은 너무 너무 너무 부럽네요. :-)
    • BlogIcon Y군! (2007.07.17 08:12 신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이런 포스팅을 자제해야겠어요. ^^; 크레딧카드의 포인트를 100점 이상 올린 날이라서 나름대로 쓰라린 면도 있는 날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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