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인생의 적지 않은 시간,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함께한 두 문장이 있습니다. 처음 접했던 순간부터 저의 전두엽에 깊숙이 박혀서 제 사고와 행동의 기준이 되어 왔지요. 그리고 20대 후반인 지금에 와서는 더이상 이들이 삶에 예전만한 영향력을 가지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예전에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보시는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까 하여 포스팅해 봅니다.


"젊음의 가치는 질주하는데 있다."

   이 문장는 고등학교 시작 무렵에 무척 좋아했던 친구의 반 표어였는데 처음 듣던 순간 머릿속에 종이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 후로 죽 삶의 가장 강력한 행동강령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의 설명 못할 사고와 행동에 어떤 정당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시간이 지나서는 두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지요.
   질주라는 단어가 주는 어떤 무모하고 과격하며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은 어린 나이의 저에게 삶의 가치로 삶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동감을 크게 얻어내지 못하는 무리한 목표 혹은 어리석은 도전도 많았고 질주를 했는지는 몰라도 돌아가기도 정말 많이 돌아갔습니다. 미국행이나 뉴욕행은 맨땅에 헤딩하는 격일 수도 있었는데 이런 과거의 행동패턴과 결과들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주었기에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이지요.


"생동하는 감성의 조정타를 따라!"

   이 글귀는 대학에 와서 맞던 첫겨울에 어느 고향 친구가 자신의 좌우명이라고 들려주었습니다. 겉으로는 너무나 얌전해 보이던 이 친구가 속에 품고 있었던 것은 삶으로 거침없이 여행을 떠날 준비였던 겁니다. IMF 시절이라고 불리는 90년대 말에 대학을 들어와서 좀 더 일찍 현실적인 고민/고통과 맞서게 되었기에 그에 타협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 특히 금전적인 문제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질주의 방향조차 상실케 했고 그렇기에 그 '생동하는 감성의 조정타'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감성보다는 이성이 이끄는 대로 살아야 할 것 같은 답답한 기운이 가득하던 시절이었지만 이 짧막한 글귀로 인해 학점, 취업, 가난(?)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대학생활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는 약간 색다른 경험을 하며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고 그 대가로 졸업 마지막 학기까지 학점을 꽉 채워서 들어야만 했지만 정말 하고 싶은 공부만(?) 실컷 하면 즐겁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뭔가 많이 막혀 있는 듯한 요즘입니다. 아내를 이끌고 플로리다를 떠난 지 1년이 다 되었는데 (아내는 좋은 직장을 얻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어떤 성과가 없습니다. 지원한 대학원에서는 아무 소식도 없고 직장도 이제 알아봐야 할 듯 합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 더더욱 현실에 밀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용기 있게 나서야 할 때인데 사뭇 두렵군요. 다시 한번 오래된 이 글귀들을 꺼내어서 마음 속에 새겨봅니다. 분명 아직은 젊디 젊으니까요.

"젊음의 가치는 생동하는 감성의 조정타를 따라 질주하는데 있다!"



+ 잘 되지 않으면 인수합병이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배웠는데 좀 길어서 어색하군요. ^^ ;
  1. BlogIcon 가즈랑 (2007.06.05 11:04 신고)
    저는 스스로 참으로 소극적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Y군님이 말한 문장(특히 첫번째)을 보니 뭔가 뜨거운 게 차오릅니다.(지금 한국시각으로 새벽1시인데, 잠을 못 잘지도 몰라요.^ ^) 제가 생각한 길 위에서 좀더 가속을 붙일 수 있을 듯합니다.
    • BlogIcon Y군! (2007.06.05 11:14 신고)
      가즈랑님 저와 교차방문 중이셨군요.^^ 늘 가즈랑님 글 속에서 뭔가를 얻어가서 고마웠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니 참 다행입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을 맞아야 하니 꼭 잠은 주무시구요, 구상하시는 일 잘되시면 좋은 소식 나누어 주세요.
  2. BlogIcon 효미니 (2007.06.05 19:37 신고)
    "생동하는 감성의 조정타를 따라!" 이라는 말을 확실히 이해할 수가 없네요. 감성을 포기하라는 뜻인가요 아니면 감성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라는 것인가요, 아니면 감성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 가라는 뜻인가요? 흐음... 뭔가 오묘하군요. :D
    • BlogIcon Y군 (2007.06.06 00:41 신고)
      너무 깊이 생각지 마시고 단어 하나하나가 주는 느낌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실에 이성적으로만 반응하지 말고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서 소신껏 행동하자'는 걸로 저는 이해하고 있지만 받아들이는 분의 상황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겠지요.
  3. BlogIcon 강모씨 (2007.06.10 01:36 신고)
    오랜만입니다..오늘 TV에서 하는 인간극장에서 케냐로 떠난 젊은 부부이야기를 봤는데 y님이 생각 나더군요^^ y님은 세상 참 용기있게 사시는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나 하고 싶은것 보다는 주위에서 하길 원하는걸 해왔고.. 스스로 현실주의자라면서 합리화 시켜왔거든요;;
    • BlogIcon Y군! (2007.06.11 00:32 신고)
      감사합니다. 아직은(^^) 별 도움도 안되고 재미도 없는 잊지 않고 오랜만에 방문해 주셨군요.
      저도 아직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중입니다만 책임 질 것이 너무 많아지기 전에 삶 자체에 열정을 가지고자 노력할 뿐이지요.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며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강모님 같은 분들이 제게는 대단해 보입니다.
  4. BlogIcon 가즈랑 (2007.06.10 03:57 신고)
    스킨 참 느낌 좋네요.^ ^;
    • BlogIcon Y군! (2007.06.11 00:37 신고)
      감사합니다. 스킨에 신경을 쓰느라 포스팅은 뒷전입니다. 가즈랑님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만 나름 열심히 실험 중이지요. ^^; 스킨만으로 방문자와 소통하는 수준에 오르고 싶네요.
  5. 정현순 (2007.09.19 00:48 신고)
    우와 첫번째 포스트 저도 좋아하는 말인데요...저는 젊음을 인생으로 바꾸어서 되뇌고 있답니다.
    인생의 가치는 질주하는데 있다! ^^

    실제로 제가 질주를 많이 하지 못하고 현실에 적응하면 살고 있어서 더 간절한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ㅡㅡ;;
    • BlogIcon Y군! (2007.09.19 18:44 신고)
      질주를 아시는 멋진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 타협하고 살고 있더라도 질주를 맛본 적이 있다면 늘 마음에 꿈을 담을 수 있겠지요.
  6. 이름 (2018.07.20 09:32)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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