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이민생활

어려운 미이민국 서비스

Y군! 2007. 6. 13. 21:46

USCIS (이민서비스국, U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

행정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대민 행정 서비스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편입니다. 특히 USCIS 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영주권 신청자들은 어렵고 답답한 경우를 자주 당하게 됩니다. 저도 며칠 전 이민국에 다녀 왔는데 원망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영주권 신청과 관련하여 포스팅을 해봅니다.

USCIS(U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는 종이서류를 기본으로 전산망과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종이를 다루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다음 과정부터는 이민자 개인이나 직원 개인이 수정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 영주권을 신청할 때나 비자를 신청할 때 신중하고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후에 여러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현지인에게도 어렵고 복잡한 서류준비 절차를 영어가 서툰 사람들이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만 제대로 준비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대행서비스나 이민전문 변호사를 선임하곤 합니다. 특히 변호사를 이용할 경우 이민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진행이 잘 되는 대신 그 비용이 높기 때문에 선뜻 이용할 마음이 들지 않지요.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경험과 지식을 모아 서로 돕는 인터넷 커뮤니티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저 또한 "미국 비자 도우미 센터" 라는 카페를 통해 산전수전 다 겪으며 직접 모든 서류준비를 했고 무사히 영주권 인터뷰까지 마쳤지요.

저는 벌써 1년 전에 영주권 인터뷰까지 잘 마쳤는데 아직도 그린카드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제 주소 이전 신고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직도 제 서류가 제 거주지역 관할 이민국으로 오지 않았고, 둘째, 제 생체정보(biometric information: 지문과 사진)를 그들이 잃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도 이민국에 가서야 제대로 확인이 가능했다는 데서 화가 많이 났습니다.

USCIS는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문의전화부터 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관련정보를 전화로 들려주거나 담당상담원을 연결해 주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많은 경우 그 자리에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 2주를 단위로 요청사항이 반영이 되고 다시 2주 후에 확인 편지를 집으로 보내주어 민원 신청자가 그 결과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즉 최소 1달의 시간이 지나야 그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 한달 동안 불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지만 아무 연락이 오지 않을 때도 많아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저는 이번에 더 이상 전화서비스를 믿을 수가 없어 온라인에서 민원서비스 예약을 하고 가까운 이민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제가 전화상으로 그들에게 알려준 정보나 문제가 그들의 시스템에 전혀 반영이 되어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창구 직원들이 전화 상담원들을 상당히 불신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그 동안 허비했던 시간과 마음 졸이며 기다려온 시간들에 대해 분노가 치밀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대기석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불만에 화가 나 있었다는 겁니다. 전화로 몇 번 시도해서 아무 진전이 없으면 밑져야 본전이니 가까운 이민국에 가서 상담원을 만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한국이민국도 마찬가지이지만 거만하고 불친절한 사람도 많은데 운 좋게 만난 친절한 창구 직원의 안내와 배려로 무사히 필요한 서류작성을 마치고 한달 뒤에 그린카드를 받게 된다는 말을 듣고 돌아왔습니다. 네, 역시 한달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정말 올는지 모르겠어요. 다음달에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배달이 잘못될까봐 무서워서 1년 더 살아야 될 듯 합니다. 서류 준비 하시는 분들은 애당초 오랫동안 이사 갈 일이 없는 주변 분의 주소를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번에 이민국 건물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수많은 분들이 위와 같은 문제와 해결절차를 거치고 있었습니다. 점점 더 서민 이민자들에게 문턱이 높아지는 미국입니다. 제 경우 이제 영주권 발급을 위한 절차의 막바지에 이르렀기에 큰 걱정은 끝났지만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이 포스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며 하는 바램입니다.


+ 내용과 잘 부합하지 않는 감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제목을 약간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