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군/느낌 생각 기억

사랑도 세척이 되나요?

Y군! 2006. 3. 24. 04:50

 

 

 

 

 

 

 

 

결혼한지 5개월, 벌써 반지가 약간은 누렇게 변색이 되어버렸다
플래티넘의 그 잔잔한 반짝임이 참 보기 좋았는데
운동할때 빼고는 늘 끼고 있었더니 사는 때가 묻었나보다
아내가 어디서 알아왔는지 플래티넘 세척법을 배워왔다
할아버지할머니 틀니 세척하는 약을 증류수에 넣고
그 물에 반지를 15분간 담궈둔 후에 꺼내어
시중에 파는 가장 부드럽고 가는 치솔로 싹싹 문질러 줬더니
긁힌 자국을 빼고는 반짝거리는 것이 새것처럼 보이는게
처음 손가락에 끼워주던 그 모습처럼 빛이 났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까지나 서로의 사랑이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서로가 가질 상처도 많을 것이고
그 때문에 그 사랑도 변색되어 갈것이다
하지만 때때로 사랑도 refresh하고 repair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비록 처음과 같은 그 모습은 아닐지라도
그 광채만은 잃지 않을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때묻지 않은 사랑은 불가능할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 사랑이 영원토록 그 빛을 잃지 않도록
때로는 때를 씻어낼 줄 아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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