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군/Life Streaming

근황

Y군! 2009. 4. 8. 22:33

포스팅을 너무 오랫동안 못하다 보니 쓸 말이 너무 많이 쌓였군요. 하나하나 쓸 여력은 없고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과 지인들을 위해 간단히 근황이나 정리해 봅니다.

1. 바쁩니다. 하고 있는 일이 꽤 많습니다. 할 일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더 그렇습니다. 잠을 6시간으로 줄였는데도 여전히 부족해서 time/task management 툴을 새로 개편하면서까지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그 날 할 일들에 꽤 흥분되고 신나는 나날들입니다. 프리랜서/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경제에도 불구하고 (큰 돈은 안되어도..^^;) 일거리가 계속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감사하군요.

2.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와 운동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한국에 계신 분들과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한국 시간을 맞추느라 밤늦게 자다 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패턴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지요. 2-3주 전부터 날도 풀리고 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을 좀 하다가 날이 밝으면 한시간 정도 아내와 동네 한바퀴를 뛰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6시에 눈을 뜨는 것도 어려워서 끙끙거렸는데 관성이 붙었는지 매일 아침 5시에서 6시 사이에 눈을 뜨게 되는군요.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니 하루종일 에너지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유지되어서 좋군요. 그렇지만 반대로 밤 11시가 넘으면 졸려서 정신을 못차립니다.^^;

3. 얼마 전에 그린카드를 받았다고 포스팅을 했는데 그린카드가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받자마자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되었더군요. 결혼을 통한 영주권 취득이기 때문에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되는 날로부터 90일 전에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군요. 대한민국의 시민으로 나고 자라서 육군으로 복역의 의무까지 완수했지만,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나라는 미국이다 보니 시민권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은 결정 없이 그냥 생각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민권 취득 어플리케이션 비용이 600불(!!)이 넘거든요.ㅡ.ㅡ;

4. 얼마 후면 미국 나이(한국 나이로 만으)로도 서른 살이 됩니다. 작년에는 미국에 살면 나이도 미국식으로 세어야 한다고 우기면서 심리적인 1년을 벌었는데 이제는 도망갈 데도 없는 서른이군요. 괜히 정신연령만 한 살을 들 먹은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에는 서른살 되는 생일을 Big 30 Birthday라고 해서 꽤 크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최영미 시인의 시집(시) 제목처럼 서른이 되면 잔치가 끝나는 줄 알고 자랐기 때문에 그냥 담담한 상황인데, 아내를 비롯한 주변 친구들이 더 신났습니다. 파티를 계획하고 생일 선물 받기를 강요(!)하는 등 좀 부담스럽군요.^^; 저에 대한 고마운 그들의 관심과 사랑이니 그냥 주는 대로 받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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