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행기 9

Prince Edward Island 여행 4/4

Prince Edward Island 여행 3/4 오전에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서 아침 일찍 일어나 소설 속 앤이 자주 찾곤 했던 캐번디쉬의 해안에 다녀왔다. 이른 아침이라 사진기를 든 손가락이 얼 정도로 추웠고 강한 바닷바람과 옅은 비마저 왔지만 꿋꿋하게 사진기와 눈에 그 풍경을 담아왔다. 붉은 해안선을 따라서 무서운 기세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자꾸만 눈길을 끌어당겨서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셔터만 수십 번을 눌러대었다. 그렇게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 아침 식사를 하려고 캐나다의 대중적인 도넛 전문점, Tim Hortons 를 찾았다. 한국에 있을 때 캐나다 친구들이 던킨도넛을 보고 piece of crap 이라고 혹평을 하곤 했기에 얼마나 맛이 좋은지 늘 궁금했었다. 사실..

여행, 여행기 2007.12.19

Prince Edward Island 여행 3/4

Prince Edward Island 여행 1/4 Prince Edward Island 여행 2/4 제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 회계라 연말이 되니 정신 없이 바빠지네요. 지난 주말에는 플로리다 처가에 크리스마스 휴가를 당겨서 다녀오느라 정말 빡세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암튼 시작했던 것은 마무리를 해야겠기에 계속합니다. 계속해서 반말입니다. ^^; 여행 셋째날 브런치를 먹고 섬구경에 나섰다. 면적은 제주도의 3배가 넘지만 마을이나 구경할 곳들이 주로 해안선을 따라 있기 때문에 하루종일 자동차로 다녔더니 제법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 나이가 들고 여행을 좀 다녀보니 어느 정도 여행하는 요령이나 중요시하는 포인트가 생겼나 보다. 이제는 무조건 이름난 곳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대기 보다는 대..

여행, 여행기 2007.12.19

Prince Edward Island 여행 2/4

Prince Edward Island 여행 1/4 PEI는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이기도 하다. 섬 자체가 제주도처럼 하나의 주(Province)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지방은 특히 4가지로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감자, 해안절경, Confederation Bridge, 그리고 빨강머리 앤이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홍합과 붉은 흙 등이 있을 것 같다. 캐나다 전체 감자생산량의 1/3 을 이 작은 섬에서 수확한다고 하니 감자제국이라고 불려도 무리가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감자를 생산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를 가더라도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감자요리가 기본으로 나왔다. 여행 둘째날은 일요일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마을의 교회에 가서 주일예배를 들었다. 전날 푹 쉬고 푹 잤기에 상쾌하고 가뿐하게 숙소를..

여행, 여행기 2007.12.19

Prince Edward Island 여행 1/4

지난 달 중순 3박4일간 결혼 2주년 기념여행을 다녀왔다. 우리의 목적지는 캐나다 동부의 작은 섬, 였다. 이곳은 루시 M. 몽고메리 여사가 불후의 명작, 를 쓴 곳이고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나에게는 이라는 책과 동명의 애니메이션, 으로 아직도 그 배경이나 주인공의 모습들이 어렴풋이 기억이 날만큼 어린 시절 마음 속 깊이 각인된 작품이다. 멀리 한국의 남아였던 나도 그렇게 열광했던 작품이니 그 시절 북미의 꿈 많은 소녀들에게는 그 영향력이 엄청났었고 아내 또한 Anne의 팬이 되었나 보다.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는 일본의 제작진이 직접 이 섬에 몇 달간 머물면서 현지 로케이션을 했다고 하니 실물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내가 소설 속에 혹은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와 있는 듯..

여행, 여행기 2007.12.19

뉴욕 여행 가이드 - 뉴욕을 보러오는 친구에게 쓰는 편지 02

지난 번에 뉴욕을 보러오는 친구에게 쓴 편지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블로거 한 분께서 뉴욕에 오신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친구와의 첫 편지 후에 계속 주고 받은 편지 속에 뉴욕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만 추려서 모아 보았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격 없이 쓴 편지글이니 어투가 이상하고 상당히 주관적인 내용이어도 이해해 주세요. ^^ 도쿄에도 있고 또 너무 유명해서 이미 잘 알 테지만 나 역시 “블루노트(Blue Note)”를 가장 먼저 가볼 곳으로 추천해. 다른 유명하고 좋은 곳도 무척 많고, 너무 상업화 되어서 예전만한 명성을 주기에 아깝다는 말도 많이 들리지만 보증된 수준의 재즈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고 세련되고 안전하게(?) 정통 재즈와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여행, 여행기 2007.11.03

뉴욕 여행 첫날 가이드 - 뉴욕을 보러오는 친구에게 쓰는 편지 01

지난 번에 편지를 쓰는 것과 포스팅을 하는 것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편지로 쓴 글을 포스팅해 올려봅니다. 이달 말에 한국에서 친구가 뉴욕으로 열흘 가량 여행을 오게 되는데 여행을 하기에 참고할 만한 이야기를 좀 들려달라길래 마침 블로그에 한번 쯤 정리해서 올릴 내용이라 조금 더 열심히 써보았습니다. 형식은 친구에게 편하게 쓴 편지형식 그대로입니다만 꼭 나누고 싶은 내용이라 약간의 가감을 거친 후에 그대로 올립니다. 9월 말에 열흘씩이나 뉴욕을 여행하러 온다니 정말 좋은 시간을 잘 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에 뉴욕은 열섬현상과 골목이나 지하철에서 풍기는 썩는 냄새 때문에 그야말로 끔찍할 수 있는 관광지이고 겨울은 한국과 비슷한 추위와 함께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블리자드(눈폭풍)도 종종 불어..

여행, 여행기 2007.09.10

Six Flags 에 가다 3/3 - 궁극의 롤러코스터 Kingda Ka

link: Six Flags 에 가다 1/3 - 내키지 않는 놀이공원 link: Six Flags 에 가다 2/3 - 롤러코스터의 최강자들 Kingda Ka 성경의 주기도문에 보면 '나라이 임하옵시며' 부분이 영어로 'your kingdom come' 이고 직역하면 '당신의(하나님의) 나라가 온다' 입니다. 스펠링을 모르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니 '킹더커', '킹덤컴' 이라고 들리길래 저는 이 롤러코스터 이름이 'Kingdom Come' 인줄 알았습니다. your kingdom(하나님의 나라), 즉 천국이 온다(come), 다시 말해서 '너 죽는다' 라고 나름 넘겨짚은 거지요. 그런데 이 롤러코스터 보시면 아마 그런 생각이 반드시 들게 될 겁니다. Kingda Ka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빠른 ..

여행, 여행기 2007.08.10

Six Flags 에 가다 2/3 - 롤러코스터의 최강자들

link: Six Flags 에 가다 1/3 - 내키지 않는 놀이공원 제가 타 본 Six Flags Great Adventure의 유명한 롤러코스터들을 차례대로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소개하는 모든 롤러코스터는 Thrill Rating에서 Max로 분류되는 상급 롤러코스터들입니다. Superman : Ultimate Flight 적당히 스릴 있는 롤러코스터입니다. 특이하게 엎드린 자세로 롤러코스터를 즐기게 되는데 수퍼맨의 비행을 느껴보라는 의도라고 합니다. 출발하자마자 만나는 첫번째 스핀에서 상당히 강도 높은 스핀이 있지만 그 이후에는 대체로 평이하더군요. 그렇지만 짚을 곳 없이 땅을 보면서 날아다닌다는 데서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시속 104.6km에 35m 높이이니 놀이공원에서 몸풀기에 딱 좋네요. ..

여행, 여행기 2007.08.09

Six Flags 에 가다 1/3 - 내키지 않는 놀이공원

지지난 주 토요일에 Six Flags에 다녀왔습니다. 당시의 충격과 놀라움, 그리고 긍지(?)를 빨리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군요. Six Flags는 세계에서 가장 큰 놀이공원/테마파크 체인입니다. 제가 간 곳은 뉴저지에 위치한 Six Flags, Great Adventure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수(72)의 롤러코스터가 있고 가장 빠르고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Kingda Ka)가 있습니다. 저는 중부 플로리다에서 미국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테마파크의 왕국인 올랜도나 템파가 가까워서 디즈니월드, 시월드, 부시가든 같은 롤러코스터가 많은 놀이공원에 많이 놀러갔었지요. 처음 미국의 롤러코스터들을 접했을 때 정말 놀랐더랬습니다. 다들 어찌나 빠르고 높은지 한국에서 롤러코스터 워리어라..

여행, 여행기 2007.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