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3

도미 3주년

6월 23일은 내가 미국에 '살' 작정을 하고 태평양을 건너온 지 3년째 되는 날이었다. 이민을 왔든 유학을 왔든 3년은 고생해야 삶의 컨트롤을 좀 할 수 있게 된다는 이민 선배들의 공통된 증언(?)이 있었기에 3년을 바닥부터 구르면 생계는 내 손으로 꾸리게 되겠거니 하고 뒤돌아보지 않고 살았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나고 자라서 공부까지 한 교포친구들 밖에 내 삶을 비교할 대상이 없었기에 속으로는 항상 많이 조급했었다. 미국이 처음도 아니고 공부를 적게 한 것도 아닌데 말이 다른 나라라고 달라야 얼마나 다를까 했으나 살러 온 것과 놀러온 것/공부하러 온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얼마나 삽질을 많이 했는지 모른다. 영어도 깐에는 좀 한다고 자신 있었는데 그 잘난 자존심은 산산조각이 나서 abc부터 다시..

무예 수련하는 홈리스

엊그제 일을 끝내고 서점에 잠시 들렀습니다. 집에 가는 길목이라 자주 가는 서점이 Madison Square Garden에 있는 미국의 서점 체인, Borders지요. 그날 저녁 마침 뉴욕 닉스의 경기가 있었는지 길에 티켓을 파는 암표상들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아주 많고 붐비더군요. 인파를 뚫고 겨우 서점 안에 들어가 잠시 벽에 몸을 기대고 집어온 책을 뒤적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조금씩 좋지 않은 냄새가 풍기더군요. 주변을 둘러보니 옆 칸에 왠 흑인 아저씨가 책을 몇권 쌓아두고 읽는데 한눈에 노숙자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노숙자들이 서점에서 쉬는 것은 자주 보는 일이라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나직하게 이번에는 나직하게 기합을 넣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책장 틈새로 슬그머니 훔쳐보았더니 그 아저씨가 ..

처음입니다.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는데 역시 쉽지가 않군요. 시간이 걸려도 하나씩 하나씩 해볼 작정입니다. 최근 들어 블로깅을 하며 블로고스피어를 돌아다니며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어떤 날은 정말 의식의 수준이 수직상승하는 것을 체감하기도 했지요. 이 방대한 웹 안에서 개개인이 의사소통을 하며, 가진 것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비록 아직 이루어 놓은 것들이 없어 당장 나눌 것은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함께 나누며 좋은 생각들을 키워나가고 싶네요. Composition-Y 와 Y군에게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혼자 쇼도 잘 합니다.^^;)

웹과 나 2007.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