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군/Life Streaming 52

바이러스에 감염되다

어제까지 며칠간 신나게, 원없이, 죽지 않을 만큼 아팠다. 수요일은 하루 종일 두통이 가시질 않더니, 목요일, 금요일은 고열 및 오한을 동반한 몸살이 있었고, 토요일은 온종일 토사곽란에 매순간 기절 하는 줄 알았다. 일요일은 3일을 못 먹어서 그랬는지 하루 종일 졸음과 현기증에 시달렸다. 얼마 만에 이렇게 아파 봤는지 모르겠다. 감기몸살에 걸리면 몸관리 제대로 안했다고 밉지 않은 잔소리를 하던 아내가 이번에는 아무 말도 안하고 병간호만 해줬다. ^^; 자꾸 아프니까 토요일에는 나도 아내도 덜컥 겁이 나서 급히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선생님이 음식을 통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원래 허약한 체질은 아닌 것 같은데 면역력이 많이 약화되었을 것이라며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잠을 많이..

Y군/Life Streaming 2008.07.22

뉴욕시로 이사를 계획하다

지난 6월에 재계약을 하지 않았기에 이달 말에 지난 2년간 살아온 아파트의 리스가 만료된다. 즉 방을 빼야 한다. 2년간 잘 살아온 집을 떠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의 5층집이다. (5th floor walk-up apt.) 한국에서 기숙사 5층 및 아파트 5층 건물에 몇 년을 살았는지 모르겠는데 완전 배가 불렀다. 그런데 나이가 들었는지 몇 달간 운동을 안해서 그런지 딱 4층까지가 한계다.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는 계단에 나도 아내도 지쳐 버렸다. 요즘에 무릎도 아프기 시작한다. ㅡㅡ; 그리고 1층의 세탁실에서 빨래라도 하려고 하면 30분 단위로 오르락 내리락 해야한다. (그 중 최악은 빨래할 동전을 깜빡 하고 안가져왔을 때다.) 2. 너무 덥다. (too hot) 한국에서 ..

Y군/Life Streaming 2008.07.10

영어보다 실용적이고 전달력이 강한 경상도 사투리

아내의 한국어 실력, 특히 사투리 실력이 많이 늘었다. 오늘은 아침 일찌부터 우리 둘 다 집에서 컨퍼런스 콜로 각자의 회사일로 미팅이 있었고 이래저래 할 일도 많고 해서 출근 전에 보통 때보다 훨씬 바빴다. 그러던 중 내가 정신이 없던 중에 실수로 아내의 성질을 긁을 말과 행동을 하게 되었다. 보통 이런 경우 나올 말은 아래와 같다. Why are you doing this to me? Don't you see I'm so busy and stressed out with my crazy schedule? blah~ blah~ (중략) Please do not bother me and go away! Leave me alone. 그러면 나도 성질이 나서 티격태격 영어로 가벼운 말다툼을 하게 된다. 그런데 ..

Y군/Life Streaming 2008.05.09

근황 + 공지

1. 며칠 전에 미국나이로 스물아홉이 되었습니다. 한국나이로는 서른이라고 하는 믿어지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만으로 나이를 세는 미국에 살기 때문에, 한국나이로 서른이라고 우겨봤자 누가 인정해주지도 않기 때문에, 철저히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아직도 무모함과 무지함이 넘쳐나기에, 즉 정신연령이 20대 초반에서 머물고 있기에, 도무지 서른이라는 나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군요. 고로 저는 스물아홉이라고 공표(proclaim)합니다. 2. 서른이라는 나이가 될 때까지 이루고 싶은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앞서 말한 바처럼 저는 스물아홉이기 때문에 아직 1년이 남았지요. 미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만3년을 까먹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서른이 되면 늘 상상했던 모습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3년 연..

Y군/Life Streaming 2008.04.16

우리집에 놀러 오려면 예약을 해야한다.

우리집은 호텔이다. 내가 호텔에 산다던가 호텔을 경영한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 집을 호텔처럼 지인들에게 열어두었다는 뜻이다. 사는 동네가 물가가, 특히 집세가 미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이니만큼 우리집은 큰 집은 아니다. 침실 하나, 부엌 하나, 거실 하나가 전부이다. 그래서 지인들이 오면 잘 곳이 거실 밖에 없다.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 부대끼며 사는 것을 좋아하는 부부라 아예 처음에 이사올 때 침대 겸용 소파를 샀고 거실 입구에는 커튼도 달아 놓았기 때문에 손님이 있을 때면 거실이 사랑방이 되는 것이다. 하도 자고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재미삼아 엑셀에 기록을 해보았다. 우리집 숙박계인 셈이다. 우리가 이 집에 이사온 2006년 7월 말부터 현재까지 약 1년 8개월간, 날수로 약 600일간 누가..

Y군/Life Streaming 2008.03.26

관심도 없던 팝스타 공연관람 - Bow Wow / Chris Brown

며칠전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메디슨스퀘어가든에 젊은 팝스타들인 Bow Wow와 Chris Brown의 공연을 보러 간 것이지요. 평소 팝음악을 즐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들은 요즘 한창 주가 높은 미국 흑인음악계의 아이돌스타들입니다. 저는 나이도 나이(10대가 아니라는 말씀^^;)지만 힙합이라 랩 쪽은 오랫동안 듣질 않았고 크리스 브라운 같은 경우에는 R&B를 좀 한다고는 하나 도무지 제 취향이 아니기에 공짜표가 주어진다고 해도 가지 않을 상황이었지요. 게다가 콘서트장에는 분명히 흑인들만 가득할 텐데 동양인이 노래도 하나 모르는 주제에 중간에 끼기도 좀 기분이 묘하구요. 그런데 티켓값만 1인당 100불이 넘는 공짜표가 주어지니까 생각이 좀 달라지더군요. 미국의 팝 공연문화는 한번도 경험해 본 ..

Y군/Life Streaming 2007.12.25

미국에서의 4번째 Thanksgiving Day

1. 나에게는 매우 낯설지만 어느새 일년중 가장 기다리는 날 중 하나가 되어버린 미국의 명절, Thanksgiving Day(추수감사절). 2003년에 미국에 있을 때 처음으로 현지에서 추수감사절을 경험해 보았고 2005년, 2006년, 2007년 올해까지 벌써 미국에서 4번째 추수감사절을 맞았다. 2003년에는 Atlanta의 친구집에서 2005년에는 Daytona Beach 근처의 캠핑장에서 2006년에는 중부 뉴저지의 친구집에서, 그리고 올해에는 우리집에서 Thanksgiving Dinner(추수감사절 만찬)를 가졌다. 손님으로 관찰자격이었던 처음 두번의 추수감사절과 달리 작년과 올해는 내가 주최자가 되어서 손님들을 초대하고 요리를 해서인지 낯설기만 했던 이 미국의 명절이 한국의 추석 못지 않은 의..

Y군/Life Streaming 2007.11.27

8월 현재 근황

1.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알았습니다. 열심히 스스로를 공부한 결과이지요. 어떤 일을 제일 잘 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를 분석해 내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일, 제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Web 2.0과 관련된 분야에서 문화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기획하기' 입니다. 당장은 할 수 없는 일이 겠지만 비슷한 업종 혹은 직무를 찾아서 첫 직장을 시작해야겠지요. 어떻게 이런 결론을 이끌어 내었는가는 따로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직장을 찾아 나설 시간입니다. 직장을 찾는 방법은 크게 다음 3가지 방법을 병행하려고 합니다. - Web 2.0 과 관련된 분야에 있는 분들에게 접촉하여 정보수집 하기 -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

Y군/Life Streaming 2007.08.23

근황 - 4명의 손님과 짧은 logs

지난 2주간 4명의 손님이 저희 집에서 순차적으로, 때때로 함께 장기투숙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 마지막 손님이었던 막내 처남을 공항에 태워주고 마침내 가정의 평화(?)를 찾았습니다. 보름 가량 정말 아무일도 하지 못했는데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서 6월도 거의 다 갔습니다. 따라잡아야 할 일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그 전에 잠깐 정리를 해봅니다. 와이프의 제일 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시카고에서 뉴욕으로 출장을 오면서 주말을 끼고 함께 어울렸습니다. 이 친구는 비영리법인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법인의 주업무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미국의 상위 인문대학교에는 유색인종이나 소수인종이 잘 진학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설사 그들이 진학을 하더라도 주변 환경이나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해 낙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Y군/Life Streaming 2007.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