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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도 없던 팝스타 공연관람 - Bow Wow / Chris Brown

며칠전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메디슨스퀘어가든에 젊은 팝스타들인 Bow Wow와 Chris Brown의 공연을 보러 간 것이지요. 평소 팝음악을 즐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들은 요즘 한창 주가 높은 미국 흑인음악계의 아이돌스타들입니다. 저는 나이도 나이(10대가 아니라는 말씀^^;)지만 힙합이라 랩 쪽은 오랫동안 듣질 않았고 크리스 브라운 같은 경우에는 R&B를 좀 한다고는 하나 도무지 제 취향이 아니기에 공짜표가 주어진다고 해도 가지 않을 상황이었지요. 게다가 콘서트장에는 분명히 흑인들만 가득할 텐데 동양인이 노래도 하나 모르는 주제에 중간에 끼기도 좀 기분이 묘하구요. 그런데 티켓값만 1인당 100불이 넘는 공짜표가 주어지니까 생각이 좀 달라지더군요. 미국의 팝 공연문화는 한번도 경험해 본 ..

Y군/Life Streaming 2007.12.25

무예 수련하는 홈리스

엊그제 일을 끝내고 서점에 잠시 들렀습니다. 집에 가는 길목이라 자주 가는 서점이 Madison Square Garden에 있는 미국의 서점 체인, Borders지요. 그날 저녁 마침 뉴욕 닉스의 경기가 있었는지 길에 티켓을 파는 암표상들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아주 많고 붐비더군요. 인파를 뚫고 겨우 서점 안에 들어가 잠시 벽에 몸을 기대고 집어온 책을 뒤적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조금씩 좋지 않은 냄새가 풍기더군요. 주변을 둘러보니 옆 칸에 왠 흑인 아저씨가 책을 몇권 쌓아두고 읽는데 한눈에 노숙자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노숙자들이 서점에서 쉬는 것은 자주 보는 일이라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나직하게 이번에는 나직하게 기합을 넣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책장 틈새로 슬그머니 훔쳐보았더니 그 아저씨가 ..

Prince Edward Island 여행 4/4

Prince Edward Island 여행 3/4 오전에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서 아침 일찍 일어나 소설 속 앤이 자주 찾곤 했던 캐번디쉬의 해안에 다녀왔다. 이른 아침이라 사진기를 든 손가락이 얼 정도로 추웠고 강한 바닷바람과 옅은 비마저 왔지만 꿋꿋하게 사진기와 눈에 그 풍경을 담아왔다. 붉은 해안선을 따라서 무서운 기세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자꾸만 눈길을 끌어당겨서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셔터만 수십 번을 눌러대었다. 그렇게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 아침 식사를 하려고 캐나다의 대중적인 도넛 전문점, Tim Hortons 를 찾았다. 한국에 있을 때 캐나다 친구들이 던킨도넛을 보고 piece of crap 이라고 혹평을 하곤 했기에 얼마나 맛이 좋은지 늘 궁금했었다. 사실..

여행, 여행기 2007.12.19

Prince Edward Island 여행 3/4

Prince Edward Island 여행 1/4 Prince Edward Island 여행 2/4 제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 회계라 연말이 되니 정신 없이 바빠지네요. 지난 주말에는 플로리다 처가에 크리스마스 휴가를 당겨서 다녀오느라 정말 빡세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암튼 시작했던 것은 마무리를 해야겠기에 계속합니다. 계속해서 반말입니다. ^^; 여행 셋째날 브런치를 먹고 섬구경에 나섰다. 면적은 제주도의 3배가 넘지만 마을이나 구경할 곳들이 주로 해안선을 따라 있기 때문에 하루종일 자동차로 다녔더니 제법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 나이가 들고 여행을 좀 다녀보니 어느 정도 여행하는 요령이나 중요시하는 포인트가 생겼나 보다. 이제는 무조건 이름난 곳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대기 보다는 대..

여행, 여행기 2007.12.19

Prince Edward Island 여행 2/4

Prince Edward Island 여행 1/4 PEI는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이기도 하다. 섬 자체가 제주도처럼 하나의 주(Province)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지방은 특히 4가지로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감자, 해안절경, Confederation Bridge, 그리고 빨강머리 앤이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홍합과 붉은 흙 등이 있을 것 같다. 캐나다 전체 감자생산량의 1/3 을 이 작은 섬에서 수확한다고 하니 감자제국이라고 불려도 무리가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감자를 생산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를 가더라도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감자요리가 기본으로 나왔다. 여행 둘째날은 일요일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마을의 교회에 가서 주일예배를 들었다. 전날 푹 쉬고 푹 잤기에 상쾌하고 가뿐하게 숙소를..

여행, 여행기 2007.12.19

Prince Edward Island 여행 1/4

지난 달 중순 3박4일간 결혼 2주년 기념여행을 다녀왔다. 우리의 목적지는 캐나다 동부의 작은 섬, 였다. 이곳은 루시 M. 몽고메리 여사가 불후의 명작, 를 쓴 곳이고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나에게는 이라는 책과 동명의 애니메이션, 으로 아직도 그 배경이나 주인공의 모습들이 어렴풋이 기억이 날만큼 어린 시절 마음 속 깊이 각인된 작품이다. 멀리 한국의 남아였던 나도 그렇게 열광했던 작품이니 그 시절 북미의 꿈 많은 소녀들에게는 그 영향력이 엄청났었고 아내 또한 Anne의 팬이 되었나 보다.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는 일본의 제작진이 직접 이 섬에 몇 달간 머물면서 현지 로케이션을 했다고 하니 실물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내가 소설 속에 혹은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와 있는 듯..

여행, 여행기 2007.12.19

미국에서의 4번째 Thanksgiving Day

1. 나에게는 매우 낯설지만 어느새 일년중 가장 기다리는 날 중 하나가 되어버린 미국의 명절, Thanksgiving Day(추수감사절). 2003년에 미국에 있을 때 처음으로 현지에서 추수감사절을 경험해 보았고 2005년, 2006년, 2007년 올해까지 벌써 미국에서 4번째 추수감사절을 맞았다. 2003년에는 Atlanta의 친구집에서 2005년에는 Daytona Beach 근처의 캠핑장에서 2006년에는 중부 뉴저지의 친구집에서, 그리고 올해에는 우리집에서 Thanksgiving Dinner(추수감사절 만찬)를 가졌다. 손님으로 관찰자격이었던 처음 두번의 추수감사절과 달리 작년과 올해는 내가 주최자가 되어서 손님들을 초대하고 요리를 해서인지 낯설기만 했던 이 미국의 명절이 한국의 추석 못지 않은 의..

Y군/Life Streaming 2007.11.27

금전에 관한 생각

종종 미국생활에 유용한 금융지식을 블로그에 포스팅해 주시는 yjae님의 글을 읽고 금전에 관한 저의 생각을 몇 가지 끄적여 봅니다. 전 경영학을 전공해서 그런건지..(진짜 경영학적인 사고라도 했으면 좋겠다!) 신용카드와 친구들에게 꾼 돈으로 버티며 IMF 시절을 살아서 그런건지..(안습..) 부채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그 부채의 양에 대한 스스로의 채무능력이 의심되지 않는 범위에 한해서입니다. 저희 어머니나 아내는 펄쩍 뛸 말이지요. 부채도 잘만 활용하면 그 부채의 현재가치보다 높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스스로의 신용한도를 넘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제 개인적인 신용한도는 부채의 양에 의해서 제 생각이나 행동이 소심 혹은 찌질해지지 않을 때까지입니다. 모기지나 카드 빚 때문..

칼리타 101에 대한 애착

어릴적 저희집엔 어디선가 사은품으로 얻은 드립 세트가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드리퍼에 종이 필터를 끼우고 물을 부어 따라 먹던 행위가 원시적이면서도 참 없어 보였습니다. 이런 드리퍼 대신에 친구집에 있는 전자동식 커피 메이커 (브라운)가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 후로 거의 20년간 드립퍼에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서야 알았습니다. 진정한 커피 맛은 커피메이커가 아니라 내 손으로 만드는 커피 드리퍼에서 난다는 것을요. 집에 좋은 커피 메이커도 생겼지만 제 돈으로 드립 세트를 장만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고놈입니다.이름은 KALITA 101 드립퍼? 전 요즘 하루에 한번씩 저녁에 책상에 앉을때쯤 커피를 갈아서 마시곤 하는데요.. 언젠가 Y군이 자신도 한동안 커피갈아마시는 재미에 빠졌다가 요즘은 시들에..

기타 & 미분류 2007.11.03

뉴욕 여행 가이드 - 뉴욕을 보러오는 친구에게 쓰는 편지 02

지난 번에 뉴욕을 보러오는 친구에게 쓴 편지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블로거 한 분께서 뉴욕에 오신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친구와의 첫 편지 후에 계속 주고 받은 편지 속에 뉴욕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만 추려서 모아 보았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격 없이 쓴 편지글이니 어투가 이상하고 상당히 주관적인 내용이어도 이해해 주세요. ^^ 도쿄에도 있고 또 너무 유명해서 이미 잘 알 테지만 나 역시 “블루노트(Blue Note)”를 가장 먼저 가볼 곳으로 추천해. 다른 유명하고 좋은 곳도 무척 많고, 너무 상업화 되어서 예전만한 명성을 주기에 아깝다는 말도 많이 들리지만 보증된 수준의 재즈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고 세련되고 안전하게(?) 정통 재즈와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여행, 여행기 2007.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