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국사람들은 같이 살아가기가 정말 어렵다.
조금만 친해지면 시도때도 없이 연락을 하고, 염치없는 부탁을 서슴치 않고, 마치 자기가족이나 되는양 아무 거리낌 없이 대하고, 심지어는 자기네 머슴인양 휘두르려는 사람들이 있다. 도를 지나친 혹은 선을 넘어선 친근함의 표현 혹은 영향력의 과시인가?

내가 생일을 챙겨주고 일년에 두세번씩 연락을 하는 친구들은 나와 정말 가까운 친구들이다. 그들은 아무리 나와 가까워도 부탁을 아끼고 의견피력에 조심스럽다. 내가 까탈스러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 친구들만 남아서 그렇다. 스스럼 없이 지내면서도 서로 존중을 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면 기꺼히 도와주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그런 관계는 물론 쉽사리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간과 신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진정한 '공유'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관계를 날로 먹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아주 많다. 그들은 인맥이나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들먹이며 서로의 삶을 쥐고 흔드려 한다. 나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없다고 재차 얘기하는데도 억지로 옆에서 도움을 준다고 들썩거리고 자신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우리는 가족이다, 혈맹이다 등등 술한잔 마시고는 제멋대로 관계를 정립해버리고는 그 규칙에 따르길 강요하고 어긋남이 있으면 배신자, 혹은 나쁜놈으로 몰아버린다. 재멋대로 자신의 삶에 편입시켜버리고 어떻게든 자신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관계를 밀어부친다.

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관계에 속하기 싫다. 내가 무엇을 하던 존중과 도움을 아끼지 않고, 그들이 무엇을 하던 내 스스로 나서서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뭔가 내가 친절함을 보이면 어느새 내 머리 위에 오르려 하고, 나를 이용해 보려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신뢰와 도움을 주며 시간을 가지고 사람을 만나면 서로가 서로의 삶 속에 기꺼이 한부분이 되어줄 것이다. 

사랑하지도 않는 그들의 삶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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