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다시 블로그를 하지 않을 거란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참 오랜만에 그리고 어렵게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시카고 다운타운(Loop)에 위치한 WeWork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오후 5시가 되었는데 벌써 다들 퇴근했는지 로비가 조용해서 글쓰기에 좋군요.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라서 반차를 내고 일찍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어떻게든지 쉼표를 찍고 싶었거든요. 하루를 반으로 압축하느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나오니 귀가까지 겨우 4시간 정도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지만 행복하게 쓰고 있습니다. 친구와 전화를 하고, 생각을 하고, 방치된 블로그를 정비하고, 글을 쓰고 있는데 참 좋군요.


이전 포스팅이 2011년인데 당연한 얘기지만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메모 이상으로 기록하고 싶어서 끄적거려둔 글들이 구글 문서에 제법 쌓여있는데 포스팅으로 이어진건 하나도 없었지요. 그렇게 글감을 준비해 두고도 블로그를 비워둔 것은 부끄럽지만 그동안의 삶이 나름 치열했었다는 것의 증거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짧게라도 포스팅을 해볼 생각입니다. 가벼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닌데 생각만 하고 있으니 생각으로 끝나버리는 반면, 생각을 말/글로 꺼내면 어떻게든 지켜야할 뜻이 됩니다. 자신은 없지만 아이들이 커서 밤에 잠을 좀 잘 수 있게 되니 은근히 용기가 나는군요. 가벼운 주제 혹은 일기 수준의 막쓴휘갈긴 글이 대부분이겠지만 안쓰는 것보다 낫습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Young Professional 의 나이 범주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던데 덩달아 궁금해서 급히 검색을 해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The term young professional generally refers to young people in their 20s and 30s who are employed in a profession or white-collar occupation.” 아직도 young  / 젊다는 수식어를 제 앞에 붙일 수가 있더군요.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생기고 회사에서는 관리자가 되고 몸과 생각은 하루하루 조금씩 굳어져가는 통에 아재가 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요즘에는 이런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책임이 무거워지면서 생각이 균형을 잃고 방향을 잃고 어딘가로 사라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지는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리고 그게 아주 무섭습니다. 그렇게 나이가 더 들어버리면 청년과 같은 마음과 몸을 가지지 못하겠지요. 적어도 저에게는 아재가 된다는 것이 무서운 이유는 유머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나 요즘 유행하는 것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사고가 굳어져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을 읽고 쓰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제 생활의 일부가 되면 가치를 알 수 없는 자산이 된다고 봅니다.


*여기까지 쓰고 결국 다음 날 포스팅했습니다. ㅎㅎ

  1. yjae (2018.04.13 13:03 신고)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
  2. 이름 (2018.07.19 07:04)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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